"못 배워서 편의점이나 지키지"…알바생에 폭언·폭행한 부부

피해자 "나도 부모님의 소중한 딸이란 걸 알아주시길"
CCTV에 녹화된 폭행 상황[사진=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광주의 한 편의점에서 부부가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때리고 폭언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20분께 광산구 모 편의점에서 20대 여성 알바생 A씨가 부부로 보이는 손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A씨는 경찰에 "부부 중 남편이 빈 병 보관용 플라스틱 상자에 걸터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고 '다칠 수 있으니 앉아 있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남편이 (자신을)마구 때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바닥에 나뒹굴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 남편은 이 과정에 '못 배워서 편의점이나 지키고 있다'는 식의 막말과 폭언도 일삼았다. 아내는 남편의 행위를 말리지 않고 거들었다"고 부연했다.

A씨는 폭행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는 폭행을 당하고 나서 바닥에 넘어지는 A씨의 모습 등이 담겼다.A씨는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저도 저희 부모님의 소중한 딸이란 걸 알아주시고 부끄러워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신원을 특정할 자료를 확보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