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문여는 디즈니 랜드, "개장 안돼" 고객 청원 5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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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 우려 "무책임하고 탐욕스러워"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의 재개장을 늦춰달라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디즈니랜드 재개장을 늦춰달라는 고객들의 청원이 5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0일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에는 익명의 한 고객이 코로나19 2차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디즈니랜드 문을 다시 여는 것은 "무책임하고 탐욕스러운 조치"라며 재개장 연기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5만명 서명을 목표로 개설된 이 청원에는 현재까지 4만9000여명이 동참했다.
이 청원에 서명한 사람들은 "디즈니가 직원과 손님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하고 있다", "테마 공원은 비필수 사업장"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자 디즈니월드 직원들도 재개장 연기를 촉구했다.직원들은 온라인 청원 사이트 '무브온'(MoveOn)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목숨을 걸고 일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사람의 목숨이 이윤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현재 7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월트디즈니는 내달 11일부터 디즈니월드와 디즈니랜드 등의 테마파크를 단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보건 안전 대책으로는 직원과 방문객의 마스크 착용, 수용 인원 제한, 퍼레이드 불꽃놀이 중단 등을 제시했다.그러나 디즈니랜드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측의 조처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오는 27일 재개장에 반대하는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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