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주름잡는 테슬라, 막상 품질에서는 '꼴찌 굴욕'

미국 시장조사회사 JD파워의 2020년 미국 신차품질조사 결과에서 최하점
뉴욕증시를 질주하고 있는 미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막상 차량 품질조사에서는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JD파워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년 미국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자동차기업 중 테슬라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JD파워의 이번 조사는 미국의 신차(2020년 모델) 소유자들이 구매 뒤 90일 동안 겪는 문제를 반영해 순위를 매겼다. 차량 100대당 소유자들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경험했는지 여부가 기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업계 평균은 차량 100대당 문제건수 166건이었다.

JD파워의 조사 결과 테슬라는 차량 100대당 품질 등 문제가 250건 발생했다. JD파워의 조사대상 기업 중 가장 나쁜 성적이다. 더그 베츠 JD파워 부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테슬라 신차 구매자들이 제기한 문제로는 차량 덜컹거림, 소음, 도장 품질 등이 있었다”며 “그러나 터치 패널 등에서는 경쟁자들보다 잘 했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자료: JD파워
테슬라가 JD파워의 미 IQS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의 15개 주에서는 자동차업체의 동의가 있어야 JD파워 같은 시장조사회사사 신차 등록 정보에 접근, 신차 소유주들을 조사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 허가를 거부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JD파워는 테슬라 신차를 평가하기 위한 충분한 응답수를 확보하지 못해 왔다. 하지만 테슬라의 신차가 성공을 거두면서, JD파워는 다른 35개 주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을 조사대상으로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전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반영, JD파워는 테슬라를 공식 순위 산정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공동 1위는 미 크라이슬러의 닷지와 한국의 기아자동차가 차지했다. 두 회사 모두 신차 100대당 보고된 문제 건수가 136건이었다.

테슬라는 최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미 나스닥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종가가 1000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129.7% 상승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