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부터 윤석열까지…'김종인 리스트'에 누가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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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초 '40대 경제전문가' 주목했던 김종인'킹 메이커'를 자처하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의 입이 연일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이들이 자의든 타의든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평가받으면서다.
'호감형 인물' 강조하며 백종원 사례도 언급
'윤석열 지키기' 동참…재차 주목받는 윤석열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취임 초 김세연·홍정욱 전 통합당 의원 같은 '40대 경제전문가'를 언급한 바 있는 김 위원장은 최근 차기 대선주자를 묻는 질문에 '호감형'의 대표 사례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꼽으며 화제가 됐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집중 공격 타깃이 된 윤석열 검찰총장을 김 위원장이 "흔들지 말라"고 주문하면서 윤 총장까지 잠재적 대선후보군, 이른바 '김종인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백종원 마케팅'을 펼치며 차기 대권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40대 기수론' 거론된 김세연·홍정욱…돌아선 홍준표김 위원장의 취임 초 '40대 기수론'을 꺼내 들었다. 통합당이 '꼰대 정당'이라는 이미지에 갇힌 만큼 젊은 경제전문가에게 대선을 맡겨야 한다는 논리였다.
여권 40대 경제전문가로 거론된 김 전 의원은 손사래를, 홍 전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 발언 이후 이들은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자 차기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발끈하기도 했다. 대선 레이스에서 자신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당초 김 위원장 체제를 찬성했던 홍 의원은 김 위원장 체제에 적극 반대 목소리를 냈다.한편 김 전 의원은 김 위원장 체제가 내년 4월까지가 아닌 2022년 대선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향한 차기 대권주자론은 경계하면서도 이를 촉발시킨 김 위원장 체제는 가급적 길게 끌고 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셈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체제로 차기 대선까지 간다면 제대로 승부를 걸어볼 가능성이 40~50%까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지 않고 임기를 8월 말이나 연말,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로 정해놓으면 가망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갑툭튀' 백종원과 '백종원 마케팅' 펼치는 與잠룡들김 위원장의 '대권주자 백종원' 발언은 많은 이목을 끌었다. 물론 김 위원장의 발언은 백 대표를 영입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와 같은 호감도 높은 인물이 통합당에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김 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대선을 꿈꾸고 있지만 아직 김 위원장 '성'에 차지 않은 잠룡들은 너도나도 '백종원 마케팅'을 하고 나섰다.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원 지사는 지난 24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원 지사는 백 대표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게 될 것이다. 예전의 원희룡은 잊어달라"라며 호응했다.
오 전 시장도 같은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굉장히 새겨듣고 있다. 그 정도로 국민적 거부감 없는 인물이 되라 하는 취지의 주문 아니겠는가"라면서 "'분발하라.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정권 재탈환은 불가능하다' 이런 메시지로 해석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지키기' 나섰다…'김종인 리스트'에 올랐나
김 위원장의 입에서 연이어 언급되는 인물은 또 있다. 바로 윤 총장이다. 윤 총장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권후보로 언급되며 비공식적으로 통합당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출입기자단 오찬 자리에서 윤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윤 총장)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오겠지"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25일에는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에 대해 "정치권에서 제발 좀 쓸데없는 언행은 삼갔으면 좋겠다"면서 윤 총장을 옹호하는 발언도 내놨다.
통합당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선 '윤석열 대망론'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은가. 김 위원장도 이 같은 언론의 보도들을 모두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지금 당장 윤 총장이 직에서 물러나진 않겠지만 현 정부에 탄압받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스스로 옷이라도 벗으면 우리에겐 매력적 카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