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 효과 아직?…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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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전 거래 몰리며 가격 올라"…서울 잠실서 신고가 속출
'풍선효과' 김포 0.02%→1.88%, 전국 최고상승률…파주 0.27%·천안 0.42%↑
전셋값 오름세 지속…"서울 하반기 입주물량 적어 전세난 우려"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첫 주간 조사에서 0.28% 올라 전주(0.18%)보다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은 전주 대비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으나 경기와 인천은 전주보다 커졌다.
이번 대책에서 규제를 비껴간 김포·파주·천안·평택시 등 아파트값은 크게 올라 풍선효과가 통계로 확인됐다.
전셋값 상승도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감정원은 6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2%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주 상승률 0.16%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소폭 감소했다.경기와 인천은 각각 0.39%, 0.34% 올라 전주와 비교해 0.17%포인트, 0.08%포인트씩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6·17대책 발표 후 효력발생일 이전에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며 "효력발생일 이후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관망세로 돌아서 대책의 효력이 나타날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17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곳은 19일부터 규제 효력이 발생했다.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은 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적용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송파구(0.07%)와 강남구(0.05%)는 전주보다 상승폭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 시행 직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규제 적용 하루 전인 22일 16층이 23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20일 14층이 22억원에 매매가 이뤄져 역시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잠실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새 규제 적용 전에 거래하려는 매수·매도인들로 밤늦게까지 계약서를 쓰고 문의 전화를 받았는데, 23일 이후에는 이런 게 딱 끊겼다"며 "규제를 피한 인근 신천동이나 역삼동, 도곡동 등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말했다.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강서구(0.00%)가 보합을 기록하고 나머지가 모두 올랐던 것에서 이번주에는 강서구(0.05%)를 포함한 모든 지역이 상승을 기록했다.
강남 3구에 이어 최근 집값이 급등한 마포구(0.06%), 용산구(0.03%), 성동구(0.06%)를 비롯해 중저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금천구(0.07%), 관악구(0.06%), 구로구(0.1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목동 신시가지 6·11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양천구는 전주와 같이 이번주에도 0.13% 올라 서울에서 가장 오름폭이 컸다.
6·17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도권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 속에 대부분 지역이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안산 단원구(0.44%→0.82%), 구리시(0.40%→0.62%), 수원시(0.26%→0.50%). 용인 수지구(0.38%→0.30%)·기흥구(0.46%→0.58%), 동탄2가 있는 화성시(0.26%→0.36%) 등이 0.30% 넘게 올랐고 안양시(0.26%→0.29%), 의왕시(0.16%→0.27%), 성남 수정구(0.06%→0.07%), 군포시(0.10%→0.04%) 등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28%→0.53%)와 서구(0.36%→0.39%)가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고 남동구(0.24%→0.18%)는 소폭 감소했다.
대전의 경우 동구(0.53%→0.47%), 중구(0.58%→0.52%), 서구(0.89%→0.77%), 유성구(1.25%→1.12%) 등 모두 전주 대비 하락했으나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시장이 들썩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충북 청주시는 지난주 1.08%에서 이번주 0.46%로 상승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규제를 비껴간 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통계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이 과열을 우려했던 김포시는 전주 0.02% 상승에서 이번주 1.88% 올라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뛴 지역으로 조사됐다.
파주시 역시 전주 0.01% 상승에서 이번주 0.27% 상승으로 상승폭을 크게 키웠고, 천안시는 0.13%에서 0.42%로, 평택시는 0.25%에서 0.56%로 각각 2배 이상 상승했다.약세를 보이던 과천시는 최근 신규 입주 물량이 해소되고 위례과천선 호재가 반영돼 2주 연속 상승하며 이번주 0.05%로 전주(0.04%)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도 전국적으로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08%를 기록했다.
한신4지구 등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가 0.19%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송파구(0.11%), 강동구(0.13%) 등 서울 동남권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노원구(0.11%), 구로구(0.09%), 마포구(0.12%), 강북구(0.08%), 용산구(0.08%)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7%에서 이번주 0.23%로 상승폭을 키웠고, 인천은 0.14%에서 0.11%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7∼12월 서울의 입주 물량이 1만4천여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2만4천여가구에 비해 적을 것으로 추산했다.전문가들은 전세 물량 부족은 전셋값 상승을 자극하고, 전셋값 상승은 기존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서울의 전세난을 우려했다.
/연합뉴스
'풍선효과' 김포 0.02%→1.88%, 전국 최고상승률…파주 0.27%·천안 0.42%↑
전셋값 오름세 지속…"서울 하반기 입주물량 적어 전세난 우려"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첫 주간 조사에서 0.28% 올라 전주(0.18%)보다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은 전주 대비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으나 경기와 인천은 전주보다 커졌다.
이번 대책에서 규제를 비껴간 김포·파주·천안·평택시 등 아파트값은 크게 올라 풍선효과가 통계로 확인됐다.
전셋값 상승도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감정원은 6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2%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주 상승률 0.16%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소폭 감소했다.경기와 인천은 각각 0.39%, 0.34% 올라 전주와 비교해 0.17%포인트, 0.08%포인트씩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6·17대책 발표 후 효력발생일 이전에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며 "효력발생일 이후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관망세로 돌아서 대책의 효력이 나타날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17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곳은 19일부터 규제 효력이 발생했다.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은 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적용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송파구(0.07%)와 강남구(0.05%)는 전주보다 상승폭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 시행 직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단지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규제 적용 하루 전인 22일 16층이 23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20일 14층이 22억원에 매매가 이뤄져 역시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잠실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새 규제 적용 전에 거래하려는 매수·매도인들로 밤늦게까지 계약서를 쓰고 문의 전화를 받았는데, 23일 이후에는 이런 게 딱 끊겼다"며 "규제를 피한 인근 신천동이나 역삼동, 도곡동 등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고 말했다.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강서구(0.00%)가 보합을 기록하고 나머지가 모두 올랐던 것에서 이번주에는 강서구(0.05%)를 포함한 모든 지역이 상승을 기록했다.
강남 3구에 이어 최근 집값이 급등한 마포구(0.06%), 용산구(0.03%), 성동구(0.06%)를 비롯해 중저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금천구(0.07%), 관악구(0.06%), 구로구(0.1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목동 신시가지 6·11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양천구는 전주와 같이 이번주에도 0.13% 올라 서울에서 가장 오름폭이 컸다.
6·17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도권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 속에 대부분 지역이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안산 단원구(0.44%→0.82%), 구리시(0.40%→0.62%), 수원시(0.26%→0.50%). 용인 수지구(0.38%→0.30%)·기흥구(0.46%→0.58%), 동탄2가 있는 화성시(0.26%→0.36%) 등이 0.30% 넘게 올랐고 안양시(0.26%→0.29%), 의왕시(0.16%→0.27%), 성남 수정구(0.06%→0.07%), 군포시(0.10%→0.04%) 등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28%→0.53%)와 서구(0.36%→0.39%)가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고 남동구(0.24%→0.18%)는 소폭 감소했다.
대전의 경우 동구(0.53%→0.47%), 중구(0.58%→0.52%), 서구(0.89%→0.77%), 유성구(1.25%→1.12%) 등 모두 전주 대비 하락했으나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시장이 들썩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충북 청주시는 지난주 1.08%에서 이번주 0.46%로 상승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규제를 비껴간 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통계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이 과열을 우려했던 김포시는 전주 0.02% 상승에서 이번주 1.88% 올라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뛴 지역으로 조사됐다.
파주시 역시 전주 0.01% 상승에서 이번주 0.27% 상승으로 상승폭을 크게 키웠고, 천안시는 0.13%에서 0.42%로, 평택시는 0.25%에서 0.56%로 각각 2배 이상 상승했다.약세를 보이던 과천시는 최근 신규 입주 물량이 해소되고 위례과천선 호재가 반영돼 2주 연속 상승하며 이번주 0.05%로 전주(0.04%)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도 전국적으로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08%를 기록했다.
한신4지구 등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가 0.19%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송파구(0.11%), 강동구(0.13%) 등 서울 동남권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노원구(0.11%), 구로구(0.09%), 마포구(0.12%), 강북구(0.08%), 용산구(0.08%)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7%에서 이번주 0.23%로 상승폭을 키웠고, 인천은 0.14%에서 0.11%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7∼12월 서울의 입주 물량이 1만4천여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2만4천여가구에 비해 적을 것으로 추산했다.전문가들은 전세 물량 부족은 전셋값 상승을 자극하고, 전셋값 상승은 기존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서울의 전세난을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