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 회복… 알리바바 이사회에선 퇴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자자로서의 명성이 훼손됐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반론을 펼쳤다. 소프트뱅크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를 감안할때 현재 소프트뱅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손 회장은 그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로 꼽혔던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홀딩스의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25일 열린 소프트뱅크의 주주총회에서 “소프트뱅크가 끝났다며 ‘소프트펑크’(softpunku)라는 별명을 붙여준 사람들을 우리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 등 투자 손실로 지난 분기(1~3월)에 소프트뱅크가 1조4000억여엔의 대규모 적자를 내자, 투자자들이 회사명과 구멍(punku)을 결합한 소프트펑크라는 별명을 붙였다.손 회장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2180억달러인데 소프트뱅크의 기업가치는 그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손 회장은 그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로 꼽힌 알리바바의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손 회장은 2000년 알리바바에 투자해 막대한 차익을 올렸다. 투자를 계기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2007년부터 소프트뱅크의 이사회에, 손 회장은 2005년부터 알리바바의 이사회에 재임해 왔다. 앞서 마윈 창업자는 소프트뱅크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손 회장은 본인의 알리바바 이사회 퇴임 시점을 마윈 회장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