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방판업체 하루새 13명 늘어 총 71명…'소모임 감염'도 비상

자동차 동호회에 이어 이번엔 서울 역삼동 소모임 7명 집단 확진
감염경로 불명확한 '깜깜이 환자' 비율도 11.5%로 상승
해외유입 국가 '중국'으로 발표했다가 '이라크'로 정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방문판매업체를 비롯한 기존 집단 감염지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또 동호회를 비롯한 각종 소모임 집단감염도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이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 방판업체발 집단감염 계속 확산…소규모 모임도 '빨간불'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낮 12시 기준으로 대전 서구의 방문판매업체 4곳과 관련해 13명이 한꺼번에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71명이라고 밝혔다.

업체 방문자가 35명이고, 이들과 접촉한 가족, 지인, 동료 등이 36명이다.지역별로는 대전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 9명, 서울 5명, 전북·세종 2명, 광주·경기 1명 등이다.
코로나19는 최근 들어 소규모 모임으로까지 침투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있었던 한 모임에서 전날 확진자 3명이 나온 데 이어 이날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7명이 됐다.서울·경기가 각 3명이고, 울산이 1명이다.

방대본은 "역삼동 모임은 방문 판매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에 있었던 집단감염 사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연관성을 비롯해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모임은 다수 인원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거나 교육하는 성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는 직원 1명과 그의 가족 1명이 신규로 확진됐다.

현재 물류센터는 폐쇄된 상태로, 접촉자 189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있었던 자동차 동호회 모임과 관련해서는 전날 낮까지 인천·부천 등에서 총 5명이 확진됐지만, 이날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부산항 감천 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화물선 사례의 경우 현재까지 총 17명의 승선원이 확진된 가운데 이들과 접촉한 항만 작업자 등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하역작업을 했던 부산항운노조원 124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은 지난 12∼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 사례를 설명하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확진자 한 명이 앞서 이 박람회를 찾았는데 행사 주최 측이 모든 방문자의 발열 여부와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점검하고 QR코드를 활용한 출입관리를 철저하게 한 덕분에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 해외유입 국가 '중국' 발표했다가 뒤늦게 정정…최근 2주간 '깜깜이' 환자 11.5%
한편 해외에서 감염된 이후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유입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5명의 유입 추정 국가 및 지역은 파키스탄 2명, 유럽·필리핀·인도 각 1명이다.

방역당국은 기존 확진자의 유입 국가 정보도 일부 수정했다.

방대본은 전날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확진자 1명이 유입됐다고 발표했으나 확진자의 이동 동선과 감염 경로 등을 확인한 결과 중국이 아닌 이라크에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정정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름이 같은 사례가 나와 일선에서 분류를 하는데 오류가 조금 발생했다.

큰 오류는 아니라서 재분류했다"고 해명했다.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중은 11%를 넘었다.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617명 중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를 진행중인 환자는 71명으로 11.5%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