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동학대 문제, 행정 아닌 엄마 마음으로 챙기라"

"위기 아동 대책 많지만 잘 작동되지 않아"
대변인 "합동 대책 7월 중순까지 만들 것"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위기 아동 대책에 관해 "행정사무 다루듯 하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챙기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 읍면동 공무원이 고위험 아동 가정을 방문해 아동학대 발생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보고받고서 "위기 아동 대책은 그동안 많이 마련했지만 문제는 잘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강 대변인은 "실제로 이웃 등 신고로 위기 징후를 파악해도 해당 아동 가족이 이사를 갈 경우 해당 지역에 제대로 통보되지 않는 등 형식적으로 찾아보는 바람에 실제로 관리가 안 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아동학대 관련 합동 대책을 7월 중순까지 만들 계획"이라며 "한 아이라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감안해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부디 창녕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학대 아동들이 조속히 상처를 치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강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이 지난 16일 "아이를 만나 보듬어주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청와대의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이 창녕 학대 피해 어린이를 만나고 온 소식도 전했다.

박 비서관과 김 비서관은 전날(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남의 한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창녕 어린이를 만났다. 창녕 어린이는 또다른 학대 피해 어린이와 시설에 머물면서 병원에서 외상을 치료받고 있고 심리검사 치료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