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전체에 항균 페이퍼·소독…코로나 '철통 5중 방역'
입력
수정
지면A28
동선 분리…문진표·체온측정“사람의 손이 닿는 모든 곳에 붙였다고 보면 됩니다.”
식당 테이블은 '4m 거리두기'
2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이 열린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 방역팀 관계자의 말이다. 출입문 손잡이와 문을 밀 때 닿을 법한 손잡이 위까지 모두 항균탈취 페이퍼가 붙어 있었다. 라운드가 끝난 뒤 쓰는 에어건 손잡이, 카트 손잡이 등 쉽게 지나칠 작은 곳까지 놓치지 않았다. 항균탈취 페이퍼는 바이러스와 세균을 모두 잡아준다. 포천힐스CC는 대회 시작 한 주 전부터 골프장 전 구역에 이를 부착했다. 방역팀 관계자는 “KLPGA투어 대회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지속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포천힐스CC는 전시를 방불케 하는 ‘철통 5중 방역’으로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했다. 항균탈취 페이퍼와 공간 방역, 표면 소독, 온도 체크, 포천시보건소의 전체 소독이 동시에 가동됐다.
공간 방역, 표면 소독은 포천힐스CC 5중 방역의 핵심이다. 대회 기간에도 초미립자 방역기 두 대가 수시로 돌아간다. 클럽하우스 내 의자, 화장실 내부는 에틸알코올 75%가 섞인 소독제로 하루 4회 이상 소독한다. 포천힐스CC 관계자는 “의자는 사람 손이 닿을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소독하고 있다”며 “소독제와 극세사 타월로 남아있을 만한 균을 모두 씻어낸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에도 방역은 이어진다. 이 관계자는 “포천힐스CC는 KLPGA 방역 매뉴얼을 거친 뒤 자체 매뉴얼에 따라 일말의 유해 미생물 확산 가능성도 없애고 있다”고 했다. 경기 후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연습장과 라커룸, 그늘집, 클럽하우스, 직원식당 등을 소독하는 식이다.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식당과 클럽하우스 로비 등 밀집 공간도 철저히 분리했다. 클럽하우스에 이동 분리벽을 설치해 선수와 관계자들의 동선을 나눴다. 선수들은 약 4m 간격으로 배치된 별도의 ‘혼밥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한 선수는 “테이블 간 거리가 올 들어 출전한 대회 가운데 가장 넓었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