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신규확진 9일째 7천명대…확산 와중 개헌 투표

누적 감염자 61만명 넘어…모스크바 등 다수 지역 제한조치 완화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61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9일째 7천명대를 유지했다.

지난 16일까지 15일 연속 8천명대에 머물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 7천명대(7천843명)로 떨어져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2개 지역에서 7천11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61만3천99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88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1만7천79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92명이 추가되면서 8천605명으로 증가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6천342명이 완치 후 퇴원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37만5천164명이 완치됐다고 전했다. 완치율은 61%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246만2천708명), 브라질(119만2천474명)에 이어 여전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를 비롯한 다수 지역은 지난 3월 말 이후 취해온 방역 제한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가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모스크바시는 앞서 23일부터 약 3개월간 휴업했던 식당과 카페 등의 실내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헬스클럽·수영장·도서관·유치원 등도 다시 문을 열었다.

다만 영화관, 극장 등의 영업 중단 조치는 계속 유지했으며, 대중 행사도 금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방역 제한조치 완화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일주일간 계속되는 개헌 국민투표의 투표율과 지지율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