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파트 구입도 정규직 전환도 '로또'인 세상"

"청년 좌절감은 무엇으로 보상받겠는가"
"文 대통령 말 한마디에 노동시장 혼란 빠져"
몸집 커지는 공공기관 문제도 지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26일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인국공 사태(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사태)와 관련해 "이 정권에서는 아파트 사는 것도 로또고, 정규직 전환되는 것도 로또가 됐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것이 로또이고 운에 좌우된다면 성실하게 노력하는 수백만 청년세대의 절망감은 무엇으로 보상받겠는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시장 이원화 해결에 대한 근본적 대책 없이 단기적인 정치 홍보와 인기 영합용 지시를 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말에 충성 경쟁하는 관료들과 기관장에 의해 노동시장의 질서가 혼란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 전환을 한다면 약속한 대로 기존 인력 전원과 외부 취업준비생이 철저하게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해야한다"면서 "지금 수백만 취준생의 목소리는 공정에 대한 요구지, 단순히 자신들의 피해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들의 사회적 공정에 대한 요구와 분노를 철없는 밥그릇 투정으로 매도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이야말로 공정사회의 적이고 청년들의 적"이라고 강조했다.안 대표는 또 "문재인 정권 들어서 공공기관 임직원 수는 임기 초인 2017년 34만6000명에서 올해 1분기 41만8000명으로 7만명 이상 늘었다"면서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공공부문도 짚었다.

또 "공공기관 부채 규모는 2017년 495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525조1000억원으로 약 30조원이나 증가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기능과 역할에 비해 날로 비대해지는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