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맥못춘 삼성·LG, 20만원짜리 '초저가폰' 내놓는다

삼성·LG, 하반기 플래그십 출시 앞두고
보급형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제품 선보일 듯
갤럭시A21s/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초저가 스마트폰이 국내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격대는 20만원대 혹은 그 이하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플래그십(전략) 출시에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갤럭시A21s'과 'LG Q31'을 곧 국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해당 기기에 대한 인증을 받으며 출격 준비를 마쳤다.

미국 러시아 인도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 먼저 출시된 삼성 갤럭시A21s는 온라인 전용 'M시리즈'를 제외하면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이다. 엔트리(진입) 가격은 국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20만원대 중후반이다.

특징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초저가 스마트폰이지만 5000mAH(밀리암페어시) 초대용량 배터리에 프리미엄폰 못지않은 카메라 스펙을 갖춰서다. 후면 쿼드(4개) 카메라는 △4800만 화소 메인 △800만 화소 초광각 △200만 화소 매크로 △200만 화소 심도 카메라가 들어갔으며 전면엔 13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다.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삼성의 자체 최신 칩셋 '엑시노스 850'이 처음 탑재되는 것도 포인트다. 8나노(nm) 공정 보급형 시리즈에 주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 칩셋은 최대 2.0기가헤르츠(GHz) 클럭의 ARM 코르텍스-A55 코어로 구성됐다. AP만 놓고 보면 지난달 출시된 30만원대 '갤럭시A31'의 '미디어텍 헬리오 P65'보다 낫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외에도 6.5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램(RAM) 3GB와 저장용량 32GB, 램 4GB·6GB와 저장용량 64GB로 나뉘어 출시될 전망이다. 3.5mm 오디오 잭이 있고 삼성페이와 얼굴 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후면에는 지문 센서도 있으며 15W(와트)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10이다.
LG전자가 지난달 29일 36만9600원으로 책정된 'LG Q61'을 출시했다/사진제공=LG전자
올해 30만원대 Q 시리즈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한 LG전자는 이보다 더 저렴한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LG Q31은 20만원대 출시가 유력하지만 일각에선 10만원대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LG Q31은 5.7인치 디스플레이와 1300만 화소(기본)·500만 화소(광각) 렌즈로 후면 듀얼(2개)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또 AP로는 미디어텍 헬리오P22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 플래그십 출시를 앞두고 각 사의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와 'LG Q'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는 갤럭시A21s와 LG Q31을 출시하는 이유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 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위축됐지만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는 늘었다. 250달러 이하 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분기 27%에서 올 1분기 37%로 크게 성장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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