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이 맑은 날보다 치사율 20%↑…경찰, 장마철 특별대책추진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에 비해 20%가량 높아 장마철을 앞두고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1천536건으로 45명이 사망해 2.9%의 치사율을 보였다. 이는 맑은 날 발생한 교통사고 치사율 2.5%보다 20%가량 높다.

빗길은 시정거리가 짧고 젖은 도로에서의 수막현상으로 마른 도로보다 제동거리가 상대적으로 길어 교통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

비가 내린 24일 오후 7시 27분께 평창군 대화면 하안미리 보건진료소 인근 도로에서 SUV 승용차와 1t 화물차가 충돌해 2명이 크게 다치고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같은 날 오후 5시 45분께 고성군 간성읍 광산리 광산초교 인근 도로에서 승객 8명이 탄 시외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도로를 벗어나 논에 빠졌다.

이 사고로 승객 등 8명이 다쳤다.

또 비가 내리는 저녁 시간대는 운전자 시야에 한계가 있어 보행자 사고가 속출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 교통관리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점 추진사항은 횡단보도 보행자 안전 활동 강화, 우천 시 주요 고갯길과 굽은 길 등 취약지구에서의 감속 유도 등이다.

또 기상특보에 따른 비상 근무를 발령하고 도로 침수 시 도로 통제 및 우회 조치 등 주민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빗길에서는 평소 제동거리보다 최대 60% 길어지는 것을 고려해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평소보다 20% 이상 감속 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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