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체 "대형풍선 이용 北에 '성경' 보내"…처벌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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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 조치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 선교단체가 성경책을 넣은 대형풍선 4개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오후 7시 25분께 인천 강화도에서 날린 대형풍선의 위치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확인한 결과, 휴전선을 따라 북상하다가 북한 철원군 지역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대형풍선은 환경에 무해한 천연고무로 제작됐으며 내부에는 헬륨가스와 성경책이 담겼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그러나 성경책의 권수 등은 보안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만약 이 단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엄정히 단속한다고 밝힌 이래 지난 22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경기 파주에서 대북전단 50만장을 살포한 데 이어 두 번째 기습 살포다.에릭 폴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설립 목사는 "풍선을 띄우는 근본적인 이유는 북한에 성경을 보내기 위함"이라며 "이 풍선이 대북전단 살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남한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성공적으로 풍선을 보낼 수 있는 날씨가 보장될 때 성경책만 풍선에 담아 보낸다"며 "이것이 범죄로 여겨진다면 기쁜 마음으로 범죄자 취급을 감당하며 처벌을 받겠다"고도 했다.
경찰청 보안국은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접경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련 사안에 대한 사실조사 등을 거쳐 엄정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대북전단 및 물품 등 살포금지 방침을 밝히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품을 북한에 살포하려고 시도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순교자의 소리는 이미 수사의뢰가 된 단체로서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폴리 목사의 국적이 미국이란 점에서 경찰의 본격 수사가 이뤄질 경우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정부는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대북 정보유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오후 7시 25분께 인천 강화도에서 날린 대형풍선의 위치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확인한 결과, 휴전선을 따라 북상하다가 북한 철원군 지역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대형풍선은 환경에 무해한 천연고무로 제작됐으며 내부에는 헬륨가스와 성경책이 담겼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그러나 성경책의 권수 등은 보안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만약 이 단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엄정히 단속한다고 밝힌 이래 지난 22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경기 파주에서 대북전단 50만장을 살포한 데 이어 두 번째 기습 살포다.에릭 폴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설립 목사는 "풍선을 띄우는 근본적인 이유는 북한에 성경을 보내기 위함"이라며 "이 풍선이 대북전단 살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남한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성공적으로 풍선을 보낼 수 있는 날씨가 보장될 때 성경책만 풍선에 담아 보낸다"며 "이것이 범죄로 여겨진다면 기쁜 마음으로 범죄자 취급을 감당하며 처벌을 받겠다"고도 했다.
경찰청 보안국은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접경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련 사안에 대한 사실조사 등을 거쳐 엄정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대북전단 및 물품 등 살포금지 방침을 밝히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품을 북한에 살포하려고 시도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순교자의 소리는 이미 수사의뢰가 된 단체로서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폴리 목사의 국적이 미국이란 점에서 경찰의 본격 수사가 이뤄질 경우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정부는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따라 대북 정보유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