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바이오헬스산업이 우리를 먹여 살릴 것"

경북포럼서 주제강연…"필요를 느끼는 분야부터 규제 완화·정리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IT산업이 20년간 우리를 먹여 살렸지만, 앞으로는 바이오헬스산업이 우리를 먹여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26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린 2020경북포럼에서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란 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바이오헬스산업 시장이 커져서 이미 자동차산업 2배를 넘어섰다"며 "수명이 늘고 감염병이 더 자주 발생하면 건강의료산업이 커질 수밖에 없고, 시장 확대에 못지않게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우수한 의료인력과 전문가집단이란 인적자산, 세계 최고 수준 의료장비시설과 전 국민 건강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물적자산, 의료보험통합과 국가에 대한 국민 신뢰란 사회적자산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산업을 일으킬 때 이 세 가지가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유럽에서는 예전에 천국 개념이 스위스 사람이 관리하는 주택에서 프랑스 사람이 만든 요리를 먹으며 이탈리아 사람이 만든 옷을 입고 독일 사람이 만든 차를 타고 시내에 가면 영국인 경찰관이 있는 것이었는데 요즈음 하나 더 추가됐다고 한다"며 "바로 한국인 의사에게 진찰받는 것이라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앞으로 미국이 주는 기회와 중국이 주는 기회가 있다"며 "미국은 건강보험이 엉망이어서 국민 건강 데이터가 없고 연결망이 아이폰 기반 운영체제여서 세계 거대 시장인 안드로이드 체제와 달라 세계를 지배하기 어렵고,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의료진 처우가 높지 않아 우수인력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의료 분야에 우수인력을 키운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위협할 만큼 인력이 나오려면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한국은 의료 본질인 인간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배려, 돌봄에서 앞서고 코로나 안정화 측면에서 OECD 평균보다 6∼7개월 앞서 이 기회를 잘 살리면 앞으로 20년간 먹고 살길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규제를 완화하고 정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비대면 진료, 유전자 치료, 건강 데이터 활용이 대표적이다"며 "가치관과 이념이 출동하지만, 필요를 느끼는 분야부터 하다가 보면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건의한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지정, 포항 영일만대교 건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낙동강 취수원 이전에 대해 일일이 거론하며 "일리가 있다"라거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