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기업인만이라도 韓 입국 쉽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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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이 “한국의 산업 인프라는 훌륭하지만 규제는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암참 회원사 중 한국에서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는 기업도 10%에 그쳤다.
암참 회장 "높은 법인세도 부담"
성윤모 "투자 인센티브 늘릴 것"
김 회장은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암참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국에서 사업하기 힘들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국 기업인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지점은 입국 절차와 (높은) 법인세”라며 “기업인만이라도 입국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암참은 회원사 117곳 임직원을 대상으로 벌인 ‘포스트 코로나19’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에 대한 투자와 고용을 전년보다 늘리겠다고 답한 회원사는 12곳(10%)에 그쳤다. 또 응답기업 중 87곳(74%)은 2분기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처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경기 악화로 투자를 늘리기는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암참 회원사는 올해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 ‘법인세 감면 또는 환급(51%)’을 꼽았다. 암참 관계자들은 지난해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을 이행해 양국 교역을 늘려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암참 명예회장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농업, 의약품, 금융서비스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관한 FTA 이행을 위해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 내 투자 확대를 독려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에서 “한국 정부는 디지털 뉴딜을 통해 사회간접자본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저탄소에너지 확산 등 그린뉴딜 정책도 추진할 것”이라며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