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시장 거래 활성화 '한몫'한 KRP

거래소, 상·하반기 각 1회 발간
'깜깜이' 투자정보 해소에 기여
한국거래소는 2013년 코넥스 출범 당시 상장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시공시 항목 수를 줄여줬다. 분기·반기보고서 제출도 면제해줬다. 코넥스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불만이었다. 제대로 된 투자 정보가 부족했다.

한국거래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하반기 기업분석보고서 발간(KRP) 사업을 시작했다. 보고서에는 사업 개요, 전망, 재무제표 등 투자정보를 담는다. 보고서는 반기보고서를 대체할 수 있도록 상반기와 하반기 각 1회 발간된다.한국거래소의 KRP 사업은 5년이 지나며 자리를 잡고 있다. 분석 보고서가 나온 기업의 주식 거래가 활발해졌다. KRP 사업 참여 기업의 거래 계좌와 거래대금이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기업에 비해 각각 44.7%, 36.8% 많았다. 거래가 활성화되자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었다. KRP 참여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은 2015년 367억원에서 2019년 말 455억원으로 24% 증가했다. KRP 사업이 코넥스 기업의 가치를 제고하고 거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KRP 사업은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법인이 보고서 발간을 신청하면 거래소가 리서치기관에 조사 대상 기업을 배정한다. KRP 사업을 통해 발간된 보고서는 2016년 90개에서 2019년 105개로 3년 만에 17%가량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47개 기업과 리서치기관 13개가 KRP 사업에 참여해 이달 초 보고서를 공개했다.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KRP 사업 참여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하반기부터 2018년까지는 평균적으로 이전 상장 기업의 55%가 KRP 사업에 참여했지만 2019년에는 75%로 급증했다.

투자자는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코넥스 홈페이지,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 네이버 금융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