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피로 세계해방"…이만희, 신천지 신도 '혈장공여'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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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성도들 예수님의 피를 받은 자들"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사진)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혈장을 공여하기로 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치료해준 정부, 그 은혜 너무너무 감사"
29일 신천지에 따르면 이만희 총회장은 지난 27일 신도들에게 A4 용지 한 장 분량의 감사 편지를 보냈다.'사랑하는 대구교회 성도님들께' 제목의 이 편지에는 "대구교회 성도님들께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공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성도님들은 예수님의 피를 받은 자들임을 믿는다"는 이만희 총회장의 메세지가 담겼다.
이어 "우리 교회가 해결할 수 없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치료를 정부가 맡아 해결해주신 그 은혜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세계 만인이 고통에서 해방되게 하자는 뜻에서 대구교회 신도들이 마음을 모았음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 나라 국민으로서, 참된 신앙인으로서 할 일이며,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계명을 지켜, 좋은 일에 마음 모아 빛 되는 결단을 해주심에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코로나19 박멸을 위해 기도하자"고 덧붙였다.지난 23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는 녹십자와 함께 회의를 거쳐 신도들의 혈장 공여에 합의했다. 당시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901명으로 이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는 61.8%(4265명)에 달한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확진을 받아 현재는 대부분 완치된 상태다.
혈장 공여자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설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앞서 신천지 신도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집단 감염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총회장이 신도들을 치료해 준 정부와 혈장 공여로 그에 보답하려는 대구교회 측 모두에 감사를 전하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