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임성재 부진…노승열·김시우 부활 날갯짓

노·김, 트래블러스 공동 11위
4개 대회 연속 컷 아픔 날려
임, 공동 58위로 하위권에
더스틴 존슨 19언더 우승
‘예비역’ 노승열(29)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아기곰’ 임성재(22)의 부진으로 벌어진 ‘K브러더스’의 틈을 노승열과 ‘승부사’ 김시우(25)가 메우는 모양새다.

노승열과 김시우는 29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리버하일랜즈(파70)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나란히 공동 11위에 올랐다.노승열은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투어에 복귀해 4개 대회 연속 탈락이라는 쓴잔을 마셨다. 이번 대회 전까지 치러진 최근 6개 라운드에서는 언더파를 적지도 못했다. 2년간의 공백으로 실전 감각이 회복되지 않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투어가 중단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서 반전을 선보였다. 그린 적중률이 70%를 웃도는 등 샷감을 회복했고, 퍼트도 나쁘지 않아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적었다.

김시우도 4연속 대회 커트 탈락의 아픔을 딛고 날아올랐다. 허리 통증으로 부진에 빠진 김시우는 올해 출전한 8개 대회 중 단 한 번만 완주했다. 여섯 차례 커트 탈락에 한 차례 기권하는 등 투어에서 존재감이 없어지는 듯했다. 김시우가 반전을 이뤄낸 것은 최종 라운드. 김시우는 최종 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이며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강성훈(32)과 안병훈(29)은 7언더파를 치며 공동 46위를 기록했다.

지난 대회에서 커트 탈락하며 부진에 빠졌던 한국 남자골프계의 간판스타 임성재는 반등하지 못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2언더파 공동 58위를 기록했다. 페덱스컵 랭킹 1위 탈환을 노렸던 임성재는 3위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우승은 더스틴 존슨(36·미국)이 차지했다. 존슨은 최종 19언더파를 적어내 케빈 스트릴먼(42·미국)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2월 멕시코 챔피언십 이후 16개월 만의 통산 21승이다. 존슨은 루키 시절이었던 2008년부터 13년 동안 매해 한 번 이상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