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시민 절반 이상 "도쿄올림픽 중지 또는 다시 연기해야"

도쿄 시민들의 절반 이상은 내년 여름으로 연기한 도쿄올림픽을 2년 후로 다시 연기하거나 중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을 중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1%, '재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28%였다. 중지 또는 재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59%에 달했다. '내년에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은 35%였다.산케이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중지해야 한다(27.7%)'와 '후내년 이후로 재연기해야 한다(24%)'는 응답이 51.7%에 달했다. 반면 '간소화, 무관객 개최 등 운영방식을 바꿔서 열어야 한다(31.1%)'와 '계획대로 개최해야 한다(15.2%)'는 응답은 46.3%였다.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올 7월 개최할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을 내년 여름으로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했기 때문이었다. 토머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달 말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이미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또 한 번 미뤄진다면 다른 대안이 없다"며 사실상 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본정부와 도쿄도는 코로나19 수습 상황을 봐가며 내년으로 연기한 도쿄올림픽을 간소화해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오는 5일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는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