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그룹,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급등'

아버지 조양래 회장 지분 23.59% 인수해 최대주주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급등하고 있다.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30일 오전 9시20분 현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전날보다 1650원(13.47%) 오른 1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5.92% 강세다. 재계에 따르면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은 지난 26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지분(23.59%)을 모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주식매수 대금은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조현범 사장의 지분은 19.31%로 형인 조현식 부회장(19.32%)와 같았지만, 이번 블록딜로 조 사장의 지분은 43%로 늘었다. 그간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조현범 사장은 COO(최고운영책임자)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이번에 조양래 회장이 차남 조현남 사장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승계구도가 잡혔다는 관측이다. 조 사장은 지난 23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재판을 앞두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인 조 사장은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일각에선 형제 간의 알력이 있었던 만큼, 조현식 부회장이 누나 등과 함께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딸인 조희원씨는 지분 10.82%를 보유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