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이르면 7월 방한…대북 메시지 주목

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 유동적…북에 도발자제·협상복귀 촉구할 듯
한국과 미국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외교 소식통은 30일 "비건 부장관이 방한을 추진 중"이라며 "시기는 이르면 7월이지만, 8월 이후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한 시기는 재확산 추세인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국무부 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그는 방한 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회동을 하고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 등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사들과 두루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또 북한의 대남 압박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에 도발 자제와 협상 복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을 향해 "외교의 문이 열려 있다"고 밝힌 만큼 판문점 등에서의 대북 접촉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지만, 북한이 대미 협상에 소극적이어서 성사될 가능성은 작다.

비건 부장관은 또 교착 상태인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 대해서도 한국의 당국자들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