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설 법인 9개월 연속 증가…부동산 임대업이 주도

코로나 경기 위축 우려 속 제조업도 전년 대비 33.6% 증가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경제 여건이 악화하고 있지만, 부산에 신설 법인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신설 법인 증가 추세는 부동산 임대업과 제조업 창업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산상공회의소가 30일 공개한 5월 중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 분석자료를 보면 부산 신설 법인이 지난해 9월 이후 전년 같은 달 대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부산에서 신설된 법인 수는 모두 2천761개.
이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2.1%나 증가한 수치다. 5월까지 기록한 일평균 신설 법인 수는 지난해 22개보다 늘어난 27개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이 가장 많이 늘어났고 제조, 건설, 유통 등 전반적으로 신설 법인이 증가했다.
부동산·장비 임대업은 5월 말까지 800개가 신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1% 늘어났다. 제조업은 302개로 33.6% 증가했고 건설업(315개) 15%, 유통업(586개) 2.4% 상승했다.

5월 부산 신설 법인 527개 업종별 현황에도 이 추세는 계속됐다.

부동산·장비임대업이 160개(30.4%), 유통업 117개(22.2%), 서비스업 85개(16.1%), 제조업 64개(12.1%), 건설업 51개(9.7%), 정보통신업 24개(4.6%), 운수업 15개(2.8%), 수산업 2개(0.4%), 기타 9개(1.7%) 등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신설 법인 상당수가 소자본이어서 이런 증가세가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실제로 5월 말까지 신설된 법인 78.2%가 자본금 5천만원 이하 소자본 법인이며, 이 중 29%는 자본금이 1천만원 미만 영세법인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강화되는 부동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자본 규모가 100만원도 되지 않는 부동산 법인도 다수 생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임대 목적으로 법인이 난립하는 현상은 최근 부동산 매매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감정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부산에서 법인이 매입한 아파트는 1천3호로 지난해 198호와 비교해 무려 5배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은 정상적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버팀목인 제조업 창업이 꾸준히 늘어 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