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 다이아몬드 납품했던 페트라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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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다이아몬드, 회사 전체 혹은 일부 매각 검토중
FT "코로나19 직격탄에 과도한 부채 시달린 탓"


희귀 다이아몬드가 쏟아져 나온 이 컬리난 광산은 영국 다이아몬드 채굴업체 페트라 다이아몬드 소유다. 페트라는 컬리난 광산 덕분에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채굴업채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이렇게 잘 나가던 페트라가 최근 회사 매각을 검토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슨 일일까.

이렇게 된 1차적인 원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목된다. 80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 다이아몬드 산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위축됐다. 남아공에 있는 광산을 포함해 공급망이 붕괴되고 인도의 가공업, 영국 런던의 소매업이 일제히 폐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체력이 약해진 것도 위기에 빠진 이유로 꼽힌다. 탄자니아에 있는 윌리엄슨 광산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남아공 쿨리난에 잇는 가공공장과 핀슈 광산 등에 대한 투자도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벤 데이비스 리베럼 애널리스트는 "컬리난 광산과 핀슈 광산은 여전히 좋은 광산으로 여겨진다"면서 "다만 윌리엄슨 광산은 외부 투자자들에겐 거의 가치가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리차드 해치 베렌버그 애널리스트는 "페트라가 매각을 검토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당장 뚜렷한 구매자가 떠오르진 않는다"며 "대폭 할인된 가격에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 실제로 매매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