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누운 '스텔스 보행자' 부산에서만 최근 5년간 24명 숨져

4~9월 전체 사고의 80%, 시간대는 오후 8~10시, 오전 4~6시 집중
부산경찰청 이달부터 9월까지 사고 예방 활동…현장 순찰 강화
음주 등으로 도로에 누워 있다가 차량에 치여 숨진 '스텔스 보행자'가 최근 5년간 2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경찰이 사고 예방에 나섰다.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9시 20분께 부산 북구 구포동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누워 있던 남성이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운전자는 밤길에 도로에 누운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냈다.

이처럼 음주나 약물 등으로 도로에 누워 운전자 눈에 잘 띄지 않아 차량에 치여 숨진 '스텔스 보행자'는 최근 5년간 부산에서만 24명에 달한다. 월별로 보면 4∼9월까지 19명이 숨져 전체 사망자의 80%에 육박했다.

오후 8∼10시와 오전 4∼6시에 숨진 스텔스 보행자는 각각 7명으로 밤이나 새벽에 사고가 잦았다.

부산경찰청은 스텔스 보행자 사고를 막기 위해 9월 30일까지 3개월간 사고 예방 활동에 나선다. 심야와 새벽 시간 사고가 잦았던 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112 신고 접수 시 신속하게 출동해 스텔스 보행자를 귀가 조처할 계획이다.

가로등 조도가 낮거나 가로수가 우거진 도로는 지자체와 협조해 조명을 밝게 하거나 가로수 가지치기를 한다.

야간에 이뤄지는 도로 공사 시에도 신호수를 배치하고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