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원 한달만에 정상화 수순…공수처 등 가시밭길 예고

미래통합당이 2일 의사일정 복귀 의사를 밝힘에 따라 21대 국회가 개원 한 달여만에 정상화 길에 들어섰다.

통합당은 그러나 3일 3차 추경 심사에는 불참한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여당 단독의 추경 처리가 불가피해 보인다.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월요일 국회 복귀 여부에 대해 "그즈음이 될 텐데 구체적 날짜는 상황을 봐 가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3일 본회의에서 추경을 처리하고 7월 임시회를 소집하면 그때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신네(민주당)가 독주하니까 당신네한테 추경 심사를 맡기고, 그 다음에 우리가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민주당은 일단 환영을 나타났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국회는 토론의 장이기 때문에 일단 복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연히 들어와야 한다.언제까지 안 들어오고 밖에 있겠느냐"며 "상임위 명단을 제출한다고 하니 업무보고도 받아야 하고,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가 현안마다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당이 '원내 투쟁'을 명분으로 내세워 회군하는 만큼 갈등이 더욱더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이 1호 당론법안으로 추진 중인 일하는 국회법과 공수처 관련 후속법안, 대북전단 살포금지 법안을 둘러싸고 극한 대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더해 통합당이 위안부 피해자 진상규명 국정조사를 비롯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어 정국의 휘발성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국회가 정상화되면 민주당이 독점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관련해 "상대가 있는 문제인 만큼 상임위원장 문제는 통합당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들어봐야 한다"며 "재배분 가능성을 포함해 정치라는 것은 항상 열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