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와 소통하는 통신사들

90년대생한테 멘토링 받고
2030 주니어 의견 반영
박치헌 LG유플러스 상무(오른쪽)가 신입사원 멘토들과 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통신사들이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MZ세대는 1980~200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표현이다. 회사 내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른 데다 디지털 상품의 주력 소비층을 이해해야 살아남는다는 절박함이 커져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말까지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평균 연령 27세의 신입사원들이 멘토가 돼 임원들에게 MZ세대의 관심사와 가치관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하현회 부회장을 비롯해 전략, 서비스개발, 기업, 네트워크 등 전사 각 부문 임원 10명이 멘티로, 신입사원 20명이 멘토로 참여한다.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멘토들은 ‘MZ세대 언어와 소통방법’ ‘MZ세대의 플랫폼’ ‘요즘 세대 직업관과 회사 제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등을 주제로 멘티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SK텔레콤은 상품 출시 전 2030세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주니어보드’ 구성을 위해 인선을 진행 중이다. 박정호 사장은 “서비스 소비자는 MZ세대인데 왜 우리가 다 결정하느냐”며 “주니어보드가 써보고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달 말부터 2030 기업문화 전담팀인 ‘Y 컬처팀’을 운영하고 있다. 팀장을 포함해 평균 연령은 만 29세다. 이들은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현모 대표 등 최고경영진과 핫라인을 구축해 직접 소통하는 권한도 받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