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광주, 주말·휴일 최대 고비…방역 총력

광주시, 집단 모임 금지·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인 광주 지역이 주말과 휴일(4∼5일) 최대 고비를 맞았다. 방역 당국은 확산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시민들에게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광주에서 53명(전체 86명)의 확진자가 발생,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도 사찰, 교회, 오피스텔, 요양원, 병원 등으로 다양하고 확산이 가장 우려되는 고위험 시설들이다. 조사 과정에서 확진자들이 교회, 예식장, 장례식장 등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가 확산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확진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자들로 위험도도 매우 높다.
당국은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1주일 만에 10배 이상 늘어나 대유행 사태로 번진 사례를 참고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2단계로 상향하고 긴장도를 한껏 끌어 올렸다. 당국은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고위험 시설의 운영을 자제하는 행정 조치를 내렸다.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역학 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와 접촉자 확인·검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주말과 휴일에는 고위험 시설인 예식장, 교회 등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이들 시설에 대한 관리와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는 백화점, 아웃렛, 영화관, PC방 등의 단속을 강화하고 업주와 방문자를 상대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할 계획이다.

방역 수칙을 위반할 경우에는 행정 명령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시민들을 상대로는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손 씻기 등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확진자가 들른 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금 불편하더라도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러 장기간 일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정상적인 삶의 복귀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불편을 감내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