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후 출근한 이도훈 한반도본부장, 중·러 대사 잇따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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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방한 앞두고 연이은 외교 중·러에 협조 구한 듯대북 대응 방안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사진)이 2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3일 외교부로 출근, 주한 중국·러시아 대사를 잇따라 만났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께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출근했다.이도훈 본부장은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건강하다"라고 짧게 답했다. 미북 대화 재개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다음에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싱하이밍 중국 대사도 이날 오후 2시15분께 수행원과 함께 외교부 청사에 도착했다.
이도훈 본부장과 회담하기 위해 외교부를 방문했다는 싱하이밍 대사는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러 왔다"고 설명했다.안드레이 쿨릭 러시아 대사도 이날 오후 3시50분께 외교부 청사를 찾아 이도훈 본부장을 만났다.
쿨릭 대사는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한반도 이슈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안보 현안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속 회동은 오는 7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이뤄져 눈길을 끈다.이 같은 상황에서 이도훈 본부장은 중국, 러시아 대사와 만나 북핵 현안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을 공유하고 미북 대화 재개 추진과 관련해 협조를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도훈 본부장은 북한의 대남 공세 강화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는 상황에서 지난달 17일부터 2박 3일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비건 부장관 등과 회동했다.
양측은 당시 북한의 추가 도발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대북공조와 한미 워킹그룹 운용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도훈 본부장은 지난달 방미 후 한국에 돌아온 뒤 2주간 서울 모처에서 격리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