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 대입 전략] 서울대 지역균형, 수능 최저기준 완화로 내신합격선 상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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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17
2021 전형안 변경…코로나 사태에 따른 수험생 부담 완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각 대학의 수험생 부담 완화 조치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개학연기 및 온라인수업 등 장기간에 걸친 학습 결손에 따른 대학입시 부담을 덜어주려는 조치다. 서울대는 지역균형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고, 고려대는 면접을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2021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주요대의 전형이 바뀌면서 수험생 간 혼란이 우려된다.
서울대 지역균형, 내신 충족 고교 숫자 166개교 증가 전망
전형방법 변경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학교는 서울대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지역균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큰 폭으로 완화했다. 기존엔 인문, 자연계열 기준으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2) 4개 영역 중 3개 각각 2등급을 요구했다. 변경 후 수능 최저기준은 3개 영역 각각 3등급으로 큰 폭으로 완화됐다. 탐구 과목을 수능 최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탐구 2과목 모두 3등급 이내면 된다. 수능 최저는 수시모집 전형에서 실질 경쟁률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다. 서류, 면접, 논술 등 주요 평가에서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이다. 지난해 서울대 지역균형은 732명 모집에 2397명이 지원해 3.27 대 1의 명목 경쟁률을 보였다. 꽤 많은 학생이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수능 최저가 완화되면서 실질 경쟁률은 올라가고, 내신과 비교과가 당락에 끼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종로학원이 수능최저 완화에 따른 효과를 분석해본 결과, 서울대 지역균형 수능최저 충족 학생을 배출할 수 있는 학교 수는 일반고 기준으로 수능최저 변경 전 1108개교에서 변경 후 1274개교로 166개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한 학교에서 최대 2명까지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원자 수는 최대 300~400명 수준에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지역균형 실질 경쟁률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지역균형은 ‘서류 70%+면접 30%’의 방식으로 선발한다. 내신성적과 비교과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서울대 지역균형의 기존 내신 합격선은 1등급대 극초반에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세대는 비교과 약화…고려대는 면접 영향력 없어져
연세대와 고려대도 전형방법을 변경했다. 그런데 두 대학이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올해 입시 결과의 귀추가 주목된다. 연세대는 비교과의 영향력이 약화된 반면, 고려대는 면접의 영향력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올해 학생부종합과 실기 위주 전형에서 고교 3학년의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등 일부 비교과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3 학사일정 자체가 무너졌던 것을 고려한 조치다.고려대는 반대 방향이다. 고려대는 학교추천, 일반전형(학업우수형)에서 면접 방식을 기존 대면 방식에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변경했다. 사전에 공개된 질문에 수험생이 답을 영상으로 녹화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방식이다. 또한 면접에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지원자 전원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애초에 학교추천은 ‘학생부(교과) 60%+서류 20%+면접 20%’의 방식으로 선발하고,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1단계(5배수): 서류 100%, 2단계: 1단계 70%+면접 30%’로 선발할 계획이었다. 질문이 사전에 공개되고,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면접 방식이 바뀌면서 20~30%에 달하는 면접이 사실상 변별력을 거의 상실했다. 결과적으로 다른 전형요소인 내신과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의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수험생들은 이런 변화를 감안해 지원 대학, 학과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