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무장 군인 총리관저 침입…"트뤼도에 할말있다"

총기 3정 휴대한 채 픽업트럭 몰고 돌진
총기로 중무장한 캐나다 군인이 자국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관저에 침입했다가 붙잡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픽업트럭을 몰고 총리가 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리도홀 정문을 돌파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트뤼도 총리와 그의 가족은 관저가 수리 중이라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는 다른 곳에 있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대리인이자 캐나다 국가원수인 줄리 파예트 총독도 리도홀에 거주하지만 그 시간 없었다. 캐나다 글로벌 뉴스는 용의자가 소총 1정, 산탄총 2정 등 총기 여러 정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뉴스에 따르면 이 남성은 트뤼도 총리와 얘기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으나 체포 때 경찰에 저항하지는 않았다.

캐나다 CBC 뉴스는 용의자가 오타와에서 서쪽으로 1천900㎞ 떨어진 매니토바 주 중부에서 차를 몰고 왔다고 보도했다. 파예트 총독은 "상황을 신속하게 해결해준 기마경찰대와 경찰에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 직원은 모두 안전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캐나다 수사당국은 사건의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무슨 혐의를 적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중무장한 군인이 총리를 표적으로 삼아 접근하려고 했다는 정황 때문에 현지에서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올해 4월 남동부 노바스코샤의 시골 마을에서 10여명이 숨지는 캐나다 최악의 총기 난사가 발생한 터라 민감하다.

캐나다에서는 시골 지역을 중심으로 총기 소유가 많은 편이다.

트뤼도 총리는 노바스코샤 참사 뒤 올해 5월 돌격소총(휴대 가능한 경기관총)의 소유를 금지하는 등 총기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