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오거돈 핵심 측근 재임용 추진에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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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정무라인 측근 재임용 추진 논란부산시가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사진) 핵심 측근 재임용을 추진하자 공무원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재임용할 경우 저지 투쟁 나설 것"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문계약직 신분으로 1년 단위 임기제 공무원인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의 계약은 이달 10일 만료된다.시는 신진구 보좌관을 재임용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요청해둔 상태며,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인사위원회를 거쳐 신진구 보좌관을 재임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진구 보좌관 재임용은 인사권자인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거돈 전 시장 불명예 사퇴와 관련 직·간접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신진구 보좌관의 재임용 절차가 추진되자 부산 공무원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노조는 성명을 통해 "변성완 권한대행은 비상식적이고 많은 의혹을 낳고 있는 신진구 보좌관 재임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민에 모욕감만 안겨준 시정 2년을 좌지우지한 정무라인 핵심인 신진구 보좌관을 사퇴 번복이라는 비상식적 방법으로 다시 근무시킨 것도 모자라 재임용 절차를 추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신진구 보좌관 재임용 추진은 차기 지방선거를 위한 정치적 의도 아니면 외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변성완 권한대행은 재임용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오는 9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변성완 권한대행을 만나 신진구 보좌관 재임용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전하고, 재임용이 강행되면 항의 집회와 출근 저지 투쟁 등을 펼친다는 방침이다.신진구 보좌관은 오거돈 전 시장 사퇴한 뒤 5일 만인 지난 4월28일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냈다가 지난 5월13일 '사직 의사 철회서'를 내고 다음 날 업무에 복귀했다.
당시 부산 공무원노조와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지역 정치권은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 무마 의혹 당사자인 신진구 보좌관이 업무에 복귀는 시정 안정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변성완 권한대행은 "신진구 보좌관은 오 전 시장 사건에 책임질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고 시정에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임기인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까지 신진구 보좌관과 함께 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