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 "포기 않고 긴 싸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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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가디언 인터뷰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네이선 로(26)는 정부가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상태다.
"민주화 위한 싸움 수십년 걸려"
로는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및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나는 내 일을 할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알려진 공인이 국제적인 지지를 모으는 데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홍콩의 우산혁명을 이끈 로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증언한 뒤 홍콩 보안법의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홍콩을 떠났다.
그는 "슬픔과 투지가 섞인 복잡한 심경"이라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언제 되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홍콩을 위해 떠난다"고 했다.
동료 민주화 운동가들을 버리고 홍콩을 떠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들은 홍콩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발언할 사람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홍콩 보안법은 국제적인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로는 판단했다. 해외와 연계된 누구든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는 혐의로 고발하는 게 허용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민주화를 위한 싸움이 수십 년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갈 길이 멀어 기다려야 하고 끈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