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프라이스, 142억원 포기하고 시즌 불참 선언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좌완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5)가 2020시즌을 포기했다.

프라이스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심사숙고한 끝에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이번 시즌을 뛰지 않는 게 최선이라 결정했다"고 썼다. 두 자녀가 모두 4세 이하인 프라이스는 "팀 동료들이 그리울 것이고, 올 시즌 전체는 물론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는 그 순간까지 그들을 응원할 것이다.

올해 뛰지 못하는 것은 미안하지만, 내년을 기대한다"고 썼다.

다저스는 이후 성명을 내고 프라이스의 결정을 지지했다. 다저스는 "우리 구단은 데이비드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우리는 데이비드와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있었고, 그가 그의 가족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한다"고 했다.

시즌 참가를 포기한 프라이스는 경기 수에 비례해 받기로 한 올해 연봉을 과감하게 버렸다.

프라이스는 올해 연봉이 3천200만달러(약 384억원)지만 경기 수가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줄어들면서 약 1천180만달러(약 142억원)를 받을 예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상황에서 시즌을 여는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에게 시즌 참가를 포기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줬다.

다만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는 급여와 서비스 타임은 받지 못한다.

프라이스는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며, 개인 통산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프라이스에 앞서 마이크 리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언 데스몬드(콜로라도 로키스), 라이언 지머먼, 조 로스(이상 워싱턴 내셔널스)가 시즌을 포기했다.

프라이스는 지난 2월 무키 베츠와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옮겼다.

다저스는 그 대가로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와 유망주 2명을 보스턴에 내줬다. 프라이스가 올 시즌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다저스는 3선발 자리를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