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강남 아파트 가진 정치인 되지 않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강남 아파트 가진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고 5일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 아파트 대신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팔기로 결정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원 지사도 비판에 가세한 것이다. 그는 "저는 강남은 커녕 서울에 집이 없다"며 "공적 일을 하는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내도 저와 생각이 같다. 제 아내는 의사다. 왜 유혹이 없었겠나"며 "하지만 공인이 부동산으로 돈버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강남 아파트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그래서 강남 집값 잡겠다는 정치인과 관료도 강남 집을 팔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운동권 출신 586도 강남 아파트에 집착한다"며 "솔직히 이념보다 돈을 더 믿는 것이고 '강남불패'의 시그널이 정권 핵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 2002년 전세값이 너무 올라 할 수 없이 융자를 끼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샀다. 생애 내 첫 집이었다. 2014년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면서 그 집을 팔고 고향 제주도로 갔다. 팔지 말라는 조언이 많았지만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 도지사 관사를 어린이도서관으로 용도로 바꾸고 자비로 지금 사는 제주도 집을 샀다. 그 집 말고는 토지도 없다. 저희 부부는 앞으로도 집은 사는 곳을 빼고는 다른 부동산은 갖지 않을 생각이다. 부동산 정책을 말하려면 저부터 실천해야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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