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뤼셀한국문화원장 "한류의 기반은 사람…저변 넓힐 것"
입력
수정
"한류, 비즈니스와 연결해야…문화원이 매개 역할할 것" "지속 가능한 한류의 기반은 사람입니다. 한국 문화를 향유하고, 한국 문화를 매개로 모이고. 이러한 사람들의 기억과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지속하기 때문입니다.
"
지난 4월 부임한 김재환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원장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한국문화원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향후 벨기에에서 한류의 저변을 넓히고 한단계 높이기 위한 구상과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그가 2014년부터 4년간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원장을 지내면서 추진했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직접 경험한 것이기도 하다. 그의 부임 초기 70여개였던 헝가리의 한국 문화 관련 동호회는 그가 임기를 마칠 즈음에는 248개로 3배 넘게 늘어났다.
K팝 팬클럽을 비롯해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찾아 다양한 모임과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지원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헝가리에서 한국 영화제를 했을 때도 첫해에는 수도 부다페스트의 극장 한 곳에서 일주일 동안이었지만 이듬해부터는 4개 도시, 6개 극장으로 늘어났다. "부다페스트가 100만명이 넘을 뿐 나머지 지역은 인구 20만, 30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혼자서 한국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동호회로 키울 수 있는 이들이 있었던 거죠."
이들에게 극장 대관료와 영화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운영은 이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면서 영화제가 커졌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벨기에에서도 그런 동호회를 지원하고 이들이 발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마련할 생각이다.
"벨기에에도 그러한 자원이 있습니다.
그런 이를 찾아서 지원하면 그들의 활동 기반도 마련할 수 있고 우리도 저변을 넓혀가면서 지금보다는 더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류를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한류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시도를 하겠다고 했다.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향유 계층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한국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영화제를 해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단계는 지났고, 현지에서 한국 영화가 개봉돼 영화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벨기에에서 오래 해온 만화와 관련해서도 그것으로 또 하나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하고, 문화원이 그 매개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 원장은 이밖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는 유럽연합(EU)과도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에 대한 홍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추진하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주요 대외정책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 원장은 이를 위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세미나, 강좌 등을 확대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브뤼셀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를 비롯해 1천500여 개의 비정부기관, 2천여 개의 다국적 기업 지사가 자리 잡고 있어 '유럽의 수도'라고도 불린다.
브뤼셀 한국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한국의 문화, 예술, 역사, 사회, 관광자원 등을 벨기에와 EU 국민에게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2013년 11월에 설립됐다.
전시, 공연, 영화, 한글, 한식, 공예, 태권도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문화 체험, 교육 활동과 함께 다양한 문화 행사를 주최, 후원하고 있다. 동시에 현지 문화예술기관과 단체 등과 소통, 교류하는 역할도 한다.
/연합뉴스
"
지난 4월 부임한 김재환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원장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한국문화원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향후 벨기에에서 한류의 저변을 넓히고 한단계 높이기 위한 구상과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그가 2014년부터 4년간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원장을 지내면서 추진했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직접 경험한 것이기도 하다. 그의 부임 초기 70여개였던 헝가리의 한국 문화 관련 동호회는 그가 임기를 마칠 즈음에는 248개로 3배 넘게 늘어났다.
K팝 팬클럽을 비롯해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찾아 다양한 모임과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지원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헝가리에서 한국 영화제를 했을 때도 첫해에는 수도 부다페스트의 극장 한 곳에서 일주일 동안이었지만 이듬해부터는 4개 도시, 6개 극장으로 늘어났다. "부다페스트가 100만명이 넘을 뿐 나머지 지역은 인구 20만, 30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혼자서 한국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동호회로 키울 수 있는 이들이 있었던 거죠."
이들에게 극장 대관료와 영화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운영은 이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면서 영화제가 커졌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벨기에에서도 그런 동호회를 지원하고 이들이 발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마련할 생각이다.
"벨기에에도 그러한 자원이 있습니다.
그런 이를 찾아서 지원하면 그들의 활동 기반도 마련할 수 있고 우리도 저변을 넓혀가면서 지금보다는 더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류를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한류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시도를 하겠다고 했다.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향유 계층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한국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영화제를 해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단계는 지났고, 현지에서 한국 영화가 개봉돼 영화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벨기에에서 오래 해온 만화와 관련해서도 그것으로 또 하나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하고, 문화원이 그 매개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 원장은 이밖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는 유럽연합(EU)과도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에 대한 홍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추진하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주요 대외정책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 원장은 이를 위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세미나, 강좌 등을 확대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브뤼셀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를 비롯해 1천500여 개의 비정부기관, 2천여 개의 다국적 기업 지사가 자리 잡고 있어 '유럽의 수도'라고도 불린다.
브뤼셀 한국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한국의 문화, 예술, 역사, 사회, 관광자원 등을 벨기에와 EU 국민에게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2013년 11월에 설립됐다.
전시, 공연, 영화, 한글, 한식, 공예, 태권도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문화 체험, 교육 활동과 함께 다양한 문화 행사를 주최, 후원하고 있다. 동시에 현지 문화예술기관과 단체 등과 소통, 교류하는 역할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