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정기공채 없앤 현대자동차…'외부 수혈'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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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디자인과 영업, 연구개발(R&D) 등 각 분야의 글로벌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과거에는 다른 주요그룹에 비해 외부인사 영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젠 가장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채용 제도도 바꾸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차중국투자유한공사(HMGC)는 리훙펑 전 창안포드 영업·마케팅 총괄을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영입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업계에서 28년간 일했다. 2013년 메르세데스벤츠 중국법인 영업서비스 부사장을 맡아 벤츠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포드 중국법인 영업마케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창안포드 세일즈서비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리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중국 합작법인의 브랜드 전략기획과 시장 개발 업무를 맡는다.
외부 영입 인재가 현대차그룹의 핵심 업무를 맡는 일도 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 무대가 대표적 사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외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인물은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 신재원 UAM사업부장(부사장), 이상엽 디자인센터장(전무)으로 모두 외부 출신이다.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역할이라는 평가를 받는 연구개발본부장도 외국인(알버트 비어만 사장)이다. 지난해엔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호세 무뇨스 전 닛산 최고성과책임자(CPO)를 영입했는데, 현대차가 외국인을 사장급 임원으로 영입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정기공채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하는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며 “각 부서에 맞는 인력을 필요할 때마다 뽑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상시공채 제도는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년 1만 명에 달하는 신입사원을 동시에 뽑다 보면 채용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현업부서에서 당장 사람이 부족해도 수개월이 지난 이후에야 추가 인원이 배치된다. 한꺼번에 신입사원을 뽑다 보니 각 현업부서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제대로 고르지 못하는 부작용도 있다. 상시 채용 제도는 부문별로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뽑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R&D 인재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 R&D 인재육성 제도’를 시행 중이다. 도전정신과 전문지식을 갖춘 연구개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는 제도다. 재학 중인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의 우수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 장학금 제공과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 ‘연구장학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그룹 핵심 역할도 외부 출신에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소전기트럭 등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독일 다임러 트럭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총괄을 지낸 마틴 자일링어를 영입했다. 마틴 자일링어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을 맡는다. 그는 수소전기 상용차(트럭·버스)와 자율주행 상용차 등 미래 신기술을 접목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자일링어 부사장은 독일 슈투트가르트대에서 항공우주학을 전공했다. 30년 이상 상용차 개발 업무를 담당해온 전문가로 꼽힌다. 1987년 벤츠 트럭에 입사해 동력 계통 테스트 업무를 시작으로 엔진 부속 시스템 담당 등을 거쳤다. 2004년엔 다임러 트럭 자회사인 에보버스로 옮겨 유럽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엔진 확대 적용과 수소전기·디젤 하이브리드 시티버스 개발 업무를 맡았다. 2014년엔 다임러트럭 선행개발 담당으로 도심형 전기트럭과 자율주행트럭 개발도 주도했다.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차중국투자유한공사(HMGC)는 리훙펑 전 창안포드 영업·마케팅 총괄을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영입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업계에서 28년간 일했다. 2013년 메르세데스벤츠 중국법인 영업서비스 부사장을 맡아 벤츠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포드 중국법인 영업마케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창안포드 세일즈서비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리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중국 합작법인의 브랜드 전략기획과 시장 개발 업무를 맡는다.
외부 영입 인재가 현대차그룹의 핵심 업무를 맡는 일도 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 무대가 대표적 사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외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인물은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 신재원 UAM사업부장(부사장), 이상엽 디자인센터장(전무)으로 모두 외부 출신이다.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역할이라는 평가를 받는 연구개발본부장도 외국인(알버트 비어만 사장)이다. 지난해엔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호세 무뇨스 전 닛산 최고성과책임자(CPO)를 영입했는데, 현대차가 외국인을 사장급 임원으로 영입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공채 없애고 상시채용으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일반직 및 연구직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없애는 대신 각 현업 부서가 필요한 인재를 수시로 뽑는다.회사 관계자는 “기존 정기공채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하는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며 “각 부서에 맞는 인력을 필요할 때마다 뽑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상시공채 제도는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년 1만 명에 달하는 신입사원을 동시에 뽑다 보면 채용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현업부서에서 당장 사람이 부족해도 수개월이 지난 이후에야 추가 인원이 배치된다. 한꺼번에 신입사원을 뽑다 보니 각 현업부서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제대로 고르지 못하는 부작용도 있다. 상시 채용 제도는 부문별로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뽑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R&D 인재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 R&D 인재육성 제도’를 시행 중이다. 도전정신과 전문지식을 갖춘 연구개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는 제도다. 재학 중인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의 우수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 장학금 제공과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 ‘연구장학생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