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주-대전 집단감염 확산…광륵사 7명 늘어 총 87명

수원 교인모임 7명 추가 누적 20명…중랑구 일가족 관련 총 9명
정은경 "코로나19 장기화 불가피…안전한 일상 위해 노력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와 대전 등 곳곳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다.집단감염의 고리가 계속 꼬리를 물면서 확진자를 계속 불리는 양상이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 광륵사 집단감염 확산…광륵사와 금양빌딩 간 첫 전파 경로 조사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낮 12시 기준으로 광주 시내 사찰인 광륵사와 관련해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시설별로 금양빌딩(오피스텔) 3명, 한울요양원 2명, 광주일곡중앙교회 2명 등이다.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처음 환자(지표환자)가 확인된 이후 교회, 요양원, 여행자 모임 등을 고리로 급속히 전파되는 양상이다.

광륵사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는 첫 전파자를 놓고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광륵사가 아닌 금양빌딩 또는 방문판매 관련 집단감염 사례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해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금양빌딩 방문자 가운데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발병일이 (기존 확진자보다) 조금 빠른 환자들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어디서 먼저 유행이 시작돼 어떤 방향으로 전파됐는지 조금 더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의 교인 모임에서도 기존 확진자 지인의 접촉자 및 가족 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14명, 인천 6명이다.
또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는 자가격리 중인 교인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6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28명, 경기 8명이다.

서울 중랑구 일가족 집단확진 사례와 관련해서는 직장 동료와 접촉자 등이 잇달아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9명이 됐다.

지난 2일 첫 환자가 나온 지 나흘 만이다.

대전 서구 더조은의원에서도 자가격리 중이던 입원 환자 1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이 됐다.

◇ 서남아시아서 코로나19 유행 상승 곡선…"장기전 피할 수 없는 상황"
한편 이날 0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 24명의 유입 추정 국가 및 지역은 카자흐스탄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러시아 4명, 파키스탄·인도 3명, 미주 3명, 방글라데시·카타르·필리핀 각 1명 등이었다.

정 본부장은 "인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해당 국가의 유행이 이어지면서 입국자 중에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최근 위험도가 급격하게 높아진 국가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비자 제한, 항공 편수 조정 등을 통해 해외 유입 규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고위험국가에서 들어온 입국자는 검역 단계에서 검사를 강화하고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도 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안전한 일상'을 만들기 위한 국민들의 협조도 당부했다.정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장기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방역 목표는 환자 발생 규모와 속도를 최대한 억제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면서 "학교, 학원을 비롯해 종교시설, 음식점, 헬스장 등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하는 시설에서는 관리자와 시설 이용자 모두 방역의 기본원칙을 잘 지키는지 확인하고 (각자) 실정에 맞게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