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3일 연속 상한가…포스코 제치고 시총 17위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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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 무시못해" 과열 논란SK바이오팜이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7위까지 오르며 포스코와 KB금융도 뛰어넘었다.
SK바이오팜은 6일 가격제한선(30%)까지 오른 2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최초의 회사가 됐다. 공모가(4만9000원) 대비 수익률은 377.75%에 달했다. 이날 장 시작 후 급등을 시작해 오전 11시가 넘어가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SK바이오팜 시총은 16조7982억원까지 불어났다. 만일 7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면 유가증권시장 시총 10위에 오르며 현대차를 제친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상한가 매수 잔량은 80만 주를 밑돌았다. 상장일 당일에는 2200만 주, 5일엔 1000만 주였다. 상한가에 사기에는 부담스럽다며 손을 떼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외국인은 매도 물량을 늘리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전날까지 총 69만1067주를 내다팔았지만 이날은 117만6795주로 매도량을 늘렸다. 통상 외국인은 상한가가 풀리면 더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다.과열 논란은 커지고 있다. 아무리 미래 가치가 높아도 실적 등 펀더멘털을 무시할 순 없다는 게 증권업계 지적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2023년에나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현재 주가에는 최소 5년 이후의 가치가 반영된 수준이다. 직원 1인당 시총을 계산해봐도 주요 바이오주 가운데 SK바이오팜이 단연 높다. SK바이오팜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13명으로, 이날 시총을 직원 수로 나누면 1인당 800억원이 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시총을 직원 수로 나눈 금액이 200억원에 못 미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