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배달 왔어요"…'배달의민족' 베트남서도 질주
입력
수정
지면A20
뉴스카페베트남의 핵심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다. 만 18세 이상 성인 네 명 중 세 명이 오토바이를 탄다. 경제 수도로 꼽히는 호찌민시는 더하다. 거주 인구 800만 명에 등록된 오토바이 수는 740만 대다. 대부분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소유한 셈이다.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6월 호찌민에 진출한 이유다. 오토바이 덕에 한국식 배달 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런 예상은 적중했다.
6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바르다김선생, 죠스떡볶이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죠스푸드는 지난달 배민을 통해 하루평균 300건의 주문을 처리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아띠제’도 배민을 이용해 현지인에게 제품을 배달하고 있다. 오토바이 운전에 능숙한 직원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밀려드는 주문 처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배민의 베트남 주문앱 이름은 ‘BAEMIN’이다. 여러 업체가 사용할 수 있는 공유주방 ‘배민키친’도 호찌민 시내 두 곳에 문을 열었다. 한국식 배달 플랫폼과 공유주방 비즈니스 모델이 베트남 현지에서 결합해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신 설비를 갖춘 주방, 현지인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 식자재 현지 조달에서부터 배달 문제까지 일거에 해결됐다는 것. 배민은 죠스푸드와 비슷한 시기에 호찌민에 진출했고, 배민의 제안으로 죠스푸드가 배민키친에 들어와 협업하게 됐다.배민키친은 올해 호찌민에 두 곳, 하노이에 한 곳 더 문을 열 예정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