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데이미언 허스트, '스핀 페인팅' 시리즈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영국 현대미술의 부활을 이끈 ‘젊은 영국 아티스트(YBA: 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 작가인 데이미언 허스트가 ‘스핀(Spin) 페인팅’ 시리즈를 내놓기 시작한 건 1992년부터였다. 스핀 페인팅은 원형의 캔버스 위에 물감을 자유롭게 뿌린 뒤 회전판이 돌아가는 힘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진 형상을 담은 시리즈다.

허스트의 스핀 페인팅 작품은 제목이 모두 ‘Beautiful’로 시작하고 ‘Painting’으로 끝난다. 그가 이 시리즈를 너무나 좋아해서일까. 허스트는 “한 작품을 마무리할 때마다 다음 작품을 또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만큼 스핀 머신과 그것의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매우 좋아한다”고 했다.

‘캡슐 그림 속 아름다운 복고 생활(Beautiful Retro Life in a Capsule Painting)’은 허스트가 스핀 페인팅을 시작하고 10여 년이 지난 2005년에 만든 작품이다. 파란색과 진분홍, 노랑과 녹색의 영롱한 조합, 강렬한 문양에 그의 오랜 색채 탐구와 스핀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는 16일 열리는 제32회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만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