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우즈베크 경제협력 박차…양국 프로젝트 첫 계약(종합)

SK건설, 7천100억원대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참여

정부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제협력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프로젝트 추진 활동을 지원하고 나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서울에서 한-우즈베키스탄 무역경제공동위의 공동의장인 사르도르 우무르자코프 우즈베키스탄 투자·대외협력 부총리와 양자 회담을 개최했다.

우무르자코프 부총리의 방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국 정부 각료급 인사의 첫 번째 한국 방문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양국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의료전문가 파견, 진단키트 지원 등 한국의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선제적 협력 조치와 기업인의 예외적 입국 허용, 격리면제 등 우즈베키스탄의 한국에 대한 호혜적 우호 조치에 따라 양국 간 신뢰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양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의한 39개 프로젝트와 지난 4월 정상 간 통화에서 우즈베키스탄 측이 제안한 57개 사업의 진행현황을 점검하고 이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양측은 또 자동차, 섬유, 농기계 등 양국 간 전통적인 산업협력을 더욱 확대할 뿐 아니라 방호복·마스크 공동생산, 디지털 헬스·데이터플랫폼과 같이 포스트(post) 코로나 환경에 부합하는 시범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회담을 계기로 SK건설과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 UNG는 '부하라 정유공장 친환경 현대화 사업에 대한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작년 4월 양국 정상회의에서 협의한 39개 프로젝트 중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SK건설은 전날 UNG와 총 6억달러(약 7천180억원) 규모인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의 설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720만달러(약 86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437㎞ 떨어진 부하라 지역에 위치한 일산 5만배럴 규모의 부하라 정유공장을 현대화하는 것이다.

SK건설은 정유공장 시설을 개선해 중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 석유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23년부터 일정 규격 이하의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도록 대통령령으로 정했다"며 "이런 친환경 정책에 맞춰 자국 내 생산 제품도 친환경 규격을 갖추기 위해 부하라 정유공장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 검토, 설계·조달·시공(EPC),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UNG 측과 프로젝트 모든 과정에 대한 전문 지식과 기술력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며 "노후화한 정유·발전 시설을 현대화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발주처가 고민 중인 환경오염 문제까지 획기적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를 완료함에 따라 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목표로 후속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한국의 달라진 통상 위상에 따라 지속가능한 무역·투자 협력이 가능하도록 한국형 FTA 신(新)모델을 준비 중"이라며 "우즈베키스탄과의 무역협정에 이를 시범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무역·투자를 확대하고 한국의 산업발전 경험을 토대로 우즈베키스탄의 개발과 경제성장에 기여하면서 우리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는 선순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