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총에 숨진 흑인 어린이들…"이것도 경찰 탓이냐" [영상]
입력
수정
주말 8세 여아 피격돼…"사촌과 놀려던 건데"
시카고선 집앞서 자전거 타던 7세 여아 즉사

폭스뉴스 등 언론에 따르면, 미 독립기념일(7월 4일)을 맞은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시위 및 방화, 약탈이 벌어졌다.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웬디스 매장 인근을 운전하던 흑인 여성의 차량이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에 수 차례 피격됐다. 패스트푸드점인 웬디스는 지난달 12일 경관을 구타한 뒤 테이저건을 탈취했던 흑인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한 뒤 단골 집회 장소가 된 곳이다. 당시 사건이 벌어졌던 웬디스 매장은 시위대 방화로 전소된 상태다.
이날 피격된 흑인 여성은 웬디스 인근 주차장에 들어가려다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채 출입을 통제하던 무장 시위대와 마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히 차를 돌려 현장을 빠져나가려고 시도하다 총탄 세례를 받았다.

다른 도시에서도 어린이들의 희생이 잇따랐다. ‘무법 천지’로 바뀌고 있는 시카고에선 지난 이틀 간 어린이 두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어린이 사망자는 7살짜리 흑인 여아와 14살짜리 소년으로 파악됐다.
7세 여아(나탈리아 월리스)는 할머니 집에서 자전거를 타며 놀다 괴한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즉사했다. 월리스의 아빠인 네이선 월리스는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말을 걸 수도, 안아줄 수도, 자기 전에 얘기할 수도 없다는 게...”라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만 총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에선 같은 기간 44명이 다쳤고, 최소 6명이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