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전 멤버 유경도 피해자였나…"힘들었다고 표현하고 싶었다" [전문]
입력
수정
AOA 전 멤버 유경도 피해자였나그룹 AOA 전 멤버 유경이 권민아가 지민의 괴롭힘을 폭로했을 당시 게재했던 글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그때의 나는 모두가 똑같아 보였다' 게시글 설명
"같은 상황에 처한 누군가 있을 거라 생각 못 해"
"잘 버텨주었다고 응원하고 싶다"
유경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살아오면서 묻어버리자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또 점점 잊어가던 기억이 되살아났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심하게나마 여러분께 저도 힘들었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적었다.앞서 그는 AOA 전 멤버 권민아가 지민의 괴롭힘을 폭로했을 당시 "솔직히 그때의 나는 모두가 다 똑같아 보였다. 'But I won't quit for the people I love. So I'll say I'm fine until the day I fucking see the light'. 어제 들었던 노래의 가사처럼, 다시 모두 이겨내야겠다"라는 글을 올려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유경은 "과거의 저는 저 혼자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힘든 저를 그냥 보고만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도 다른 누군가가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을 거라고 짐작도 못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 그리고 잘 버텨내주었다고 말하고 응원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금의 저는 괜찮다. 지금 저에겐 저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는 목소리들이 있다. 지금까지 저는 저를 보호해 줄 무언가는 단 하나도 없고, 단지 작업실에 놓인 드럼 한 대만이 내가 가진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었다. 저에겐 저를 사랑해 주는 소중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거면 충분하다"며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시켰다.끝으로 유경은 "다시 한번 제 짧고 충동적인 행동과 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모두 힘든 시간 잘 벼터왔다고, 다시 한번 용기 내고 힘내자고 응원하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
최근 AOA 전 멤버 권민아는 10년 간 지민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SNS를 통해 수차례 폭로글을 올린 끝에 그는 지민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민은 사과문을 올리고 팀을 탈퇴했다.
다음은 유경 SNS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유경이에요.제가 모호하게 올린 지난 피드 내용 때문에 혼란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 다시 한번 글을 써요.지난번 피드 내용을 너무 모호하게 올린 점 죄송해요. 살아오면서 묻어버리자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또 점점 잊어가던 기억이 되살아났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어요.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심하게나마 여러분께 저도 힘들었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과거의 저는 저 혼자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든 저를 그냥 보고만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도 다른 누군가가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을 거라고 짐작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싶어요. 그리고 잘 버텨내주었다고 말하고, 응원하고 싶어요.
지금의 저는 괜찮아요. 지금 저에겐 저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는 목소리들이 있잖아요. 지금까지 저는 저를 보호해 줄 무언가는 단 하나도 없고, 단지 작업실에 놓인 드럼 한 대만이 내가 가진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그렇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저에겐 저를 사랑해 주는 소중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거면 됐어요. 충분해요.
다시 한번 제 짧고 충동적인 행동과 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모두, 힘든 시간 잘 벼터왔다고, 다시 한번 용기 내고 힘내자고 응원하고 싶어요.
저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아픈 말들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려요.2020.07.06
유경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