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문닫은 강화 함허동천 야영장…상인들 운영 재개 촉구

매출 바닥으로 폐업 위기…관리당국 "상인 요구 수용 검토"
인천 강화도 유명 관광지인 '함허동천 야영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이 중단된 가운데 관광객이 끊겨 피해를 보고 있는 상인들이 관리 당국에 야영장 운영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화군은 화도면 함허동천 야영장 인근 점포 상인 10여명으로부터 야영장 운영을 재개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 야영장은 강화군시설관리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지난 5월 30일부터 무기한 운영이 중단됐다.

정부가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공공시설 운영중단 등을 골자로 한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하자 문을 닫은 것이다. 이곳 상인들은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감내했다.

감염 예방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염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야영장 운영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지자 최근 야영장 운영을 재개해달라고 강화군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휴가철 성수기인 이달과 다음 달에도 손님을 받지 못하면 피해가 누적돼 폐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야영장 내 식당 운영자인 이모(58)씨는 "평소 월평균 매출이 2천만∼3천만원인데 최근 몇 개월간은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다"며 "행여 손님이 있을 수도 있어 준비했던 음식 재료도 다 폐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굶어 죽게 생겼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다른 점포 주인 김모씨는 "동막해수욕장은 최근 개장하면서 인파가 몰려 점포들이 코로나19 피해를 복구하고 있는데 함허동천 야영장은 왜 운영을 재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관리 당국이 야영장 점포들만 희생을 강요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야영장에서 불과 2㎞가량 떨어진 동막해수욕장은 지난 주말 이틀간 1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해수욕장은 강화군시설관리공단이 마을운영회에 운영을 위탁하면서 공단 직영 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운영중단 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강화군 관계자는 "해수욕장은 야외 시설이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은 데다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개장에 문제가 없다"며 "전국 해수욕장 중 코로나19로 운영을 전면 중단한 곳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야외 시설인 함허동천 야영장에 대해서는 "직영 시설이어서 방역 당국의 방침을 따른 것"이라며 "야영장 점포 상인들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운영 재개 결정은 인천시에서 내린다.

해당 민원을 인천시에 전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그치지 않아 야영장 운영을 재개하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야영장 점포 상인들의 피해도 막대하기 때문에 특별히 운영 재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허동천(涵虛洞天)은 마니산 자락에 있는 계곡으로 한쪽에 200m에 달하는 암반이 넓게 펼쳐진 풍경이 장관을 이뤄 강화도 관광명소로 꼽힌다. 계곡 아래에는 야영장이 조성돼 여름철에는 캠핑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