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불참한 NHL,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복귀 확정

NHL 노사, 향후 두 올림픽에 출전키로 합의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스포츠 전문 방송 채널 TSN은 7일(한국시간) NHL 사무국과 선수노조(NHLPA)가 현행 노사단체협약(CBA)을 4년 연장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시즌 재개를 비롯해 이번 노사 합의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NHL의 올림픽 귀환이다.

NHL 노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그다음인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로써 NHL의 올림픽 복귀가 확정됐다.

NHL 선수들은 1998년 일본 나가노부터 2014년 러시아 소치까지 동계올림픽에 모두 출전했지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불참했다.

동계올림픽 때마다 NHL 선수들의 출전 비용을 부담해주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부터 경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NHL 구단주들 처지에서는 리그 일정과 겹치는 올림픽이 달가울 리 없었다.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리그를 3주 가까이 전면 중단해야 한다.

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소속 선수들의 부상 위험까지 따르는 올림픽을 속으로는 반대하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던 NHL 구단주들은 IOC의 '배은망덕'한 결정을 지켜보면서 불참 쪽으로 강경하게 돌아섰다.
국제아이스하키협회(IIHF)가 NHL 선수들의 출전 비용을 대신 부담하겠다고 나섰지만, 상황을 되돌리지 못했다.

NHL은 2017년 4월 평창올림픽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건너뛴 NHL은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NHL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개척을 위해 그동안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8월에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인 알렉스 오베치킨(워싱턴 캐피털스)을 NHL 특사 자격으로 중국에 파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지도 확산에 주력했다.

NHL이 평창 대회에는 정규리그 흥행을 위해 시즌을 중단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참했지만, 중국 개척을 위해 베이징 대회에는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IOC는 베이징올림픽에서 NHL 선수들의 참가 비용을 대겠다고 태도를 바꿔 NHL에 멍석을 깔아줬다. 시장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NHL 사무국과 늘 올림픽 출전에 적극적이었던 NHLPA는 속전속결로 올림픽 복귀에 합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