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빚는 치킨집' BBQ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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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수제맥주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협업제너시스BBQ는 7일 치킨업계 최초로 수제맥주 자체 브랜드를 내놨다. 이름은 ‘BBQ비어’다. BBQ는 수제맥주펍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았다. 이날 출시된 첫 제품은 바이젠, 둔켈, IPA, GPA, 필스너, 헬레스 등 6종이다. BBQ는 경기 이천에 자체 양조 공장도 건설 중이다. 내년 완공되면 수제맥주 자체 생산과 유통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BBQ는 직영점과 비대면 포장 배달 전문 매장인 BSK 매장 등에서 먼저 ‘BBQ비어’를 판매하기로 했다. BBQ는 “가맹점 수익을 높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맥주와 치킨을 공급하기 위해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치킨 브랜드까지 자체 수제맥주를 내놓으면서 수제맥주 시장은 현재 약 800억원 규모에서 3년 내 1500억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BQ 비어' 6종 출시 …내년 이천 공장 완공 예정
"주류규제 개선으로 배달 길 열리고 세금 낮아져"
치킨 2만원+맥주 2만원 배달 허용
BBQ가 수제맥주를 만든 배경엔 ‘주류 규제 완화’가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음식점 주류 배달 기준을 명확히 하면서 음식값보다 낮은 가격의 술은 함께 통신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국세청은 지난 5월 1일부터 음식값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술을 함께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되기 전 규정에는 “전화 등으로 주문을 받아 음식을 배달하는 경우 ‘부수적으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부수적’이라는 개념이 뚜렷하지 않아 배달 가능한 술의 양이 얼마인지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명확히 했다.
치킨 판매 매장마다 생맥주을 페트병에 담아 판매해오던 관행에 대해 판매량과 금액 등의 기준을 정한 것. 주세법 개정으로 국내에서 맥주를 만들어 팔 때 내는 세금도 낮아져 BBQ는 자체 양조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변화에 빨리 적응하자" 달라진 BBQ BBQ는 이외에도 배달과 포장 영업에 특화된 'BBQ 스마트 키친(B.SK)'을 지난 달 선보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가겠다는 뜻이다.
이 매장 창업 비용은 보증금을 포함해 약 5000만원 안팎. 기존 창업 비용의 절반 가량이다. BBQ관계자는 "용인 등 5곳 시범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청년실업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을 것을 대비해 새로운 창업 모델, 가맹점 수익 극대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