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경기도서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기술 이전 받아 임상 착수

휴온스가 경기도에서 기술 이전을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이르면 다음달 말께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해 임상에 돌입한다.

휴온스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신종 코로나 항바이러스 물질 및 용도특허 기술이전 대상기업 공모’에서 랄록시펜을 비롯해 신규 항바이러스제 물질 10여종에 대한 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휴온스는 이들 물질 10여종을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골다골증 치료제인 랄록시펜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자 경기도가 15억원을 투자해 발굴했던 메르스·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치료 후보물질이다. 경기도는 랄록시펜이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 3월 임상 연구를 지원했다. 지난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은 세포 실험 단계에서 랄록시펜의 코로나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슈퍼컴퓨터 연산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발굴에 나선 결과 랄록시펜이 코로나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휴온스는 경기도과학진흥원, 경기도의료원, 아주대의료원, 고려대 안산병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협의체는 이르면 다음달 말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임상 결과는 올 연말 나올 전망이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랄록시펜은 현재 시판 중인 약물로 안전성이 확보된 물질이라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