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비자 패턴 학습해 최적의 세탁·건조 추천

2020 상반기 한경소비자대상 - 삼성전자 '그랑데 AI'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 ‘삼성 그랑데 AI’를 출시했다. 소비자의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해 선보인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가 디자인과 감성의 혁신이었다면 그랑데 AI는 인공지능을 통한 소비자 경험의 혁신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랑데 AI는 업계 최초로 세탁기 컨트롤 패널에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 기능을 탑재했다. 세탁기 상단에 설치한 건조기 컨트롤 패널이 잘 보이지 않아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올인원 컨트롤이 적용된 모델은 ‘AI 코스연동’ 기능을 적용해 특정 세탁코스를 선택하면 건조코스도 자동으로 설정해 준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순서대로 패널에 보여주는 ‘AI 습관기억’ 기능도 새롭게 적용했다. 이 기능은 세탁과 건조를 할 때마다 코스를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편리하다.‘AI 맞춤세탁’ 기능도 있다. 세탁기가 빨래 무게를 감지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하고 센서가 오염 정도를 감지해 헹굼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다. 전기, 물, 시간을 모두 절약하는 친환경 세탁을 구현했다. 비 오는 날, 미세먼지 심한 날, 추운 날 등 날씨 변화에 따른 맞춤 코스도 제안한다.

건강 관리 기능도 그랑데 AI의 장점으로 꼽힌다. 건조기는 먼지와 녹, 잔수 걱정이 없는 ‘3무(無) 안심’ 위생관리를 구현했다. 세탁물 건조 때 먼지를 걸러주는 기존 ‘올인원 필터’에 2중 구조의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해 3중 필터를 갖췄다. 열교환기로 가는 먼지를 최소화하는 목적이다.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로 사용하면 열교환기 상태를 1년에 한 번 확인하는 정도로 관리가 가능하다.

‘초고속 세탁·건조’도 그랑데 AI의 특징이다. 세탁기는 삼성 독자 기술인 ‘버블워시’와 초강력 워터샷으로 표준코스 기준 세탁부터 헹굼, 탈수까지 단 30분이면 끝낼 수 있다. 건조기는 국내 최대 용량의 컴프레서와 열교환기를 넣어 성능을 향상했다. 기존 제품 대비 건조시간이 약 30% 짧다. 셔츠 코스 기준으로 36분이면 셔츠 한 장을 세탁하고 건조할 수 있다. 에너지효율도 1등급이다. 건조통 내부 온도는 60도 이하로 유지해 빨래 손상이 적다.디자인에서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제품보다 깊이를 줄이고 벽면과의 이격 거리를 좁혀 설치 공간 길이를 약 17㎝ 짧게 했다.

삼성전자는 그랑데 AI 출시와 함께 새로운 색상도 선보였다. 기존의 블랙캐비어, 이녹스, 화이트 외에도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아이보리 계열의 그레이지 모델을 새롭게 도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