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훈련장, 사실은 장군별장과 휴양소"…포항시민 폐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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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50사단 운영 화진훈련장 논란…부대 "휴양소 아닌 훈련시설" "군부대 측은 사격 훈련장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장군 별장과 군 간부 휴양소입니다. 시대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장군 별장을 걷어치우고 관광명소로 개발할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
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에서 만난 이규범 송라면발전협의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송라면 주민은 40년 가까이 포항 화진해수욕장 구역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군사시설인 '화진훈련장'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화진훈련장은 1982년부터 육군 50사단이 사격훈련장으로 쓰고 있다.
철조망과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훈련장 안에는 통제탑, 숙영시설, 사격호 등이 있다.
그러나 이름만 훈련장이지 사실상 군 간부 휴양소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주민 주장이다. 한 주민은 "1년간 훈련이라고 해봐야 8월에 3일 정도밖에 안 한다"며 "나머지 여름에는 군 간부와 가족들이 휴양소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배를 타고 바다로 가서 확인한 결과 훈련장 안에는 지·해·공합동훈련장이라고 이름이 붙은 단층 건축물 2개가 있었다.
그러나 기와지붕 아래에 일반 주택과 비슷한 형태여서 훈련장인지 의심스러웠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곳에는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지어진 단층 주택이 있었다.
바로 앞 바닷가에는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헬기장도 있었다.
주민은 이곳을 가리켜 장군들이 헬기를 타고 와서 별장으로 쓰는 '장군별장'이라고 했다.
이들은 화진훈련장이 화진해수욕장 바로 옆에 콘크리트 담과 철조망을 설치해 경관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전체 화진해수욕장 해안선 1천600m 가운데 42%인 680m를 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손명관 화진해수욕장 마을번영회장은 "훈련장 주변 해변은 백합조개도 많고 수심도 얕아서 가족단위 피서객이 즐기기 좋다"며 "군 시설이 화진해수욕장을 활성화하는 데 방해가 되는 만큼 시설을 철거하고 부지를 지역사회에 돌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규범 송라면발전협의회장은 "원래 해수욕장으로 개발하려고 했는데 군사 정부 시절에 군인이 무단으로 점령했고 처음엔 휴양소였는데 2010년에 주민이 시위를 하니 휴양소 대신 훈련장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청남대를, 문재인 대통령은 저도별장을 국민에게 돌려준 만큼 군부대도 휴양소를 반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설 관리를 맡은 육군 50사단 측은 휴양소가 아닌 훈련장이라고 반박했다.
50사단 관계자는 "전투준비태세 차원에서 연중 지속적으로 훈련했고 야간에 하다가 보니 주민이 인지 못 한 부분도 있어 1년에 3일간 훈련했다는 주민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반기에는 훈련을 못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군별장도 아니고 휴양소 개념으로 사용하지도 않았고 훈련장으로 이용했고 일부 시설은 훈련 기간에 숙박할 때 이용했다"며 "철거와 관련한 주민 요구사항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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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에서 만난 이규범 송라면발전협의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송라면 주민은 40년 가까이 포항 화진해수욕장 구역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군사시설인 '화진훈련장'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화진훈련장은 1982년부터 육군 50사단이 사격훈련장으로 쓰고 있다.
철조망과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훈련장 안에는 통제탑, 숙영시설, 사격호 등이 있다.
그러나 이름만 훈련장이지 사실상 군 간부 휴양소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주민 주장이다. 한 주민은 "1년간 훈련이라고 해봐야 8월에 3일 정도밖에 안 한다"며 "나머지 여름에는 군 간부와 가족들이 휴양소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배를 타고 바다로 가서 확인한 결과 훈련장 안에는 지·해·공합동훈련장이라고 이름이 붙은 단층 건축물 2개가 있었다.
그러나 기와지붕 아래에 일반 주택과 비슷한 형태여서 훈련장인지 의심스러웠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곳에는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지어진 단층 주택이 있었다.
바로 앞 바닷가에는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헬기장도 있었다.
주민은 이곳을 가리켜 장군들이 헬기를 타고 와서 별장으로 쓰는 '장군별장'이라고 했다.
이들은 화진훈련장이 화진해수욕장 바로 옆에 콘크리트 담과 철조망을 설치해 경관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전체 화진해수욕장 해안선 1천600m 가운데 42%인 680m를 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손명관 화진해수욕장 마을번영회장은 "훈련장 주변 해변은 백합조개도 많고 수심도 얕아서 가족단위 피서객이 즐기기 좋다"며 "군 시설이 화진해수욕장을 활성화하는 데 방해가 되는 만큼 시설을 철거하고 부지를 지역사회에 돌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규범 송라면발전협의회장은 "원래 해수욕장으로 개발하려고 했는데 군사 정부 시절에 군인이 무단으로 점령했고 처음엔 휴양소였는데 2010년에 주민이 시위를 하니 휴양소 대신 훈련장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청남대를, 문재인 대통령은 저도별장을 국민에게 돌려준 만큼 군부대도 휴양소를 반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설 관리를 맡은 육군 50사단 측은 휴양소가 아닌 훈련장이라고 반박했다.
50사단 관계자는 "전투준비태세 차원에서 연중 지속적으로 훈련했고 야간에 하다가 보니 주민이 인지 못 한 부분도 있어 1년에 3일간 훈련했다는 주민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반기에는 훈련을 못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군별장도 아니고 휴양소 개념으로 사용하지도 않았고 훈련장으로 이용했고 일부 시설은 훈련 기간에 숙박할 때 이용했다"며 "철거와 관련한 주민 요구사항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